'도파민 폭발' KIA, 9회 2아웃서 김선빈-변우혁 백투백포... 키움에 4-3 역전승→3연패 탈출+60승 선점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동윤 기자 2024. 7. 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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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KIA 변우혁이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2루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위 KIA 타이거즈가 만원 관중 앞에서 도파민이 폭발하는 역전극을 썼다. 0-3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8회 최원준의 추격의 투런포에 이어 9회 2사에서 김선빈과 변우혁이 백투백 아치를 그리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60승 2무 38패로 가장 먼저 60승 고지에 도달했다. 4연승에 실패한 키움은 41승 56패로 꼴찌 탈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키움은 팀 성적이 최하위임에도 3경기 연속 만원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키움 구단은 오후 3시 13분 기준으로 1만 6000석이 전석 매진됐음을 알렸다.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 9번째 매진이며, 3경기 연속 매진은 지난 4월 5~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팀 역대로는 5번째 매진.

만원 관중 앞에서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지난 3월 31일 고척 LG 트윈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를 기록하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키움은 전날(27일) 아리엘 후라도의 7이닝 2실점 10탈삼진에 이어 이틀 연속 외국인 에이스들이 역투를 펼치며 선두 KIA를 잡아냈다. 타선에서는 캡틴 송성문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최주환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0자책) 호투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김도영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멀티히트, 최원준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변우혁은 9회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수훈 선수가 됐다.

키움의 엔마누엘 헤이수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KIA 양현종이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날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고영우(지명타자)-김재현(포수)-이재상(유격수)-이용규(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엔마누엘 헤이수스.

이에 맞선 KIA는 이창진(좌익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3경기 연속 홈런의 김도영이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1회 초 김도영은 발사각도 52도의 타구를 쏘아 올려 고척돔 천장을 때렸다. 고척스카이돔 규정상 페어 지역 천장에 맞고 떨어져 야수가 잡지 못한 공은 인정 2루타가 된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1회 말에는 김도영이 아쉬운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 타자 이주형의 강한 타구가 김도영의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 방향으로 흐르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송성문이 우측 담장 맞히는 우중간 적시 1타점 2루타로 선제점을 냈고, 최주환이 뒤이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KIA 유격수 박찬호가 28일 고척 키움전에서 송구를 하려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키움에서는 송성문의 활약이 돋보였다. 2회 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의 타구가 좌익수와 3루수 사이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송성문은 그 공을 바로 잡진 못했지만, 곧바로 잡아 2루로 송구해 소크라테스를 잡아냈다. 그에 힘입은 헤이수스는 4회 초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헤이수스는 폭투와 최형우의 중견수 뜬 공으로 김도영의 3루 진루를 허용했으나, 소크라테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반면 KIA는 계속된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4회 말 1사에서 최주환이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고영우의 땅볼 타구에 2사 3루가 됐고 김재현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3루 주자 최주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키움의 3-0 리드.

또 한 번 송성문의 수비가 빛났다. 7회 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번트 안타로 출루했고 김선빈이 강하게 친 타구가 3루 파울 라인 선상으로 향했다. 송성문은 바운드가 큰 타구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 잡으면서 침착하게 2루의 김혜성에게 토스, 1루수 최주환에게까지 이어지면서 병살타를 완성했다.

KIA는 헤이수스가 내려가고 나서야 반격에 성공했다. 8회 초 양지율을 상대로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최원준은 3구째 시속 139km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KIA의 2-3 추격이었다.

끝내 경기를 뒤집은 KIA였다. 9회 초 김성민을 상대로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아웃됐지만, 김선빈과 변우혁이 백투백 홈런을 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말 임기영이 올라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KIA는 연패를 탈출했다.

KIA 최원준이 28일 고척 키움전 8회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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