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과 ‘실리’ 사이…당권 쥔 한동훈의 ‘정점식 딜레마’

박성의 기자 2024. 7.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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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첫 인사'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에 따라 당내 '권력 구도'와 '계파 갈등 양상'이 전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현재 최고위는 한 대표를 포함해 친한계가 3명(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이다.

한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정 의장을 교체한다면 친윤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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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인선 따라 ‘친윤·친한 5대4냐 4대5냐’ 갈림길
韓 지지자들, 정점식 페북에 “사퇴하라” 악플 테러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첫 인사'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교체 여부에 따라 당내 '권력 구도'와 '계파 갈등 양상'이 전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친한(親한동훈)계는 정 의장을 교체해 당을 '한동훈 체제'로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후유증을 잠재우기 위한 탕평인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한 대표도 숙고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현재 최고위는 한 대표를 포함해 친한계가 3명(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이다. 아직 임명되지 않은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도 4명으로, 전체 9명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에 친한계에서는 친윤계인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교체해 5명의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최고위원 지도부 중 한 명인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 당 대표가 임명할 수 있다.

친한계 입장에서는 정 의장의 지도부 유임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정 의장은 대검찰청 공안부장(검사장)을 지낸 검찰 출신 재선 의원으로,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네거티브검증단장, 공정과상식위원장 등을 지낸 친윤계로 분류된다.

한 대표와 주요 정치 현안에서 상반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례로 '김건희 여사 비공개 검찰 조사'와 관련해 한 대표는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았으나, 정 의장은 "대통령 등 경호법상 영부인은 엄연한 경호 대상"이라며 적극 옹호한 바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5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정 의장이 '황우여 비대위'에서 1년 임기의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지 두달 밖에 되지 않았다. 한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정 의장을 교체한다면 친윤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 가능성이 있다. 거야에 맞서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한 한 대표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 대표가 고심에 들어간 가운데, 한 대표 지지자 측은 정 의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당심'을 수용하는 측면에서 정 의장이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한 대표 지지자들은 정 의장과 추경호 원내대표의 SNS에 사퇴를 촉구하는 수 백개의 댓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댓글이 쇄도하자 정 의장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만 정 의장은 측근들에게 '보장된 임기'를 근거로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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