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IT 개발비…동남아 외주로 돌파구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4. 7.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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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보기술(IT) 계열사에 근무하는 개발자 A씨는 소속 부서에서 베트남 개발자 인력들과 협업한다.

기존에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인력과 협업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분위기다.

위 사례처럼 국내에서 동남아 등 해외 개발자를 활용하는 IT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기업협회와 협력해 올해부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개발자 채용을 연계해주고 취업 시 비자 제도와 체류 등을 지원해주는 해외 소프트웨어 인력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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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분의 1수준에 원격근무
메가존 등 동남아기업과 협업
베트남 FPT 등 한국에 지사도
중기부, 인도 인력 채용 지원

대기업 정보기술(IT) 계열사에 근무하는 개발자 A씨는 소속 부서에서 베트남 개발자 인력들과 협업한다.

기존에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인력과 협업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분위기다. A씨는 "팀별로 베트남 개발자에게 업무를 배분해야 하는 할당량이 있다.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에서 테스트하며 할당량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사례처럼 국내에서 동남아 등 해외 개발자를 활용하는 IT 아웃소싱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개발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T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하는 동남아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6년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의 대표 IT 기업 FPT소프트웨어코리아는 한국지사 직원을 지난해 100여 명에서 올해 200명 이상으로 늘리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국 매출액 또한 2022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32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LG CNS, 신세계아이앤씨, DGB금융그룹 등이 대표적인 FPT소프트웨어의 고객사다. 올해 상반기에는 DGB금융그룹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대구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울 여의도와 마곡에 사무소를 둔 FPT소프트웨어 관계자는 "강남과 판교, 부산 등에 추가로 사무소 확보를 기획하고 있다"며 "한국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2000명 이상의 베트남 개발자가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동남아 SI 기업인 소타텍코리아도 2022년 12월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소타텍코리아는 메가존클라우드, 요기요, 코웨이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S가 지분 30%가량을 가진 베트남 SI 기업인 CMC글로벌은 올해 5월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 둥지를 틀고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처럼 동남아 인력으로 오프쇼어링이 일어나는 가장 큰 배경은 비용 절감이다. 미국 직장 평가 플랫폼 글라스도어에 따르면 베트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 범위는 2억400만~4억9200만동(약 1116만~2688만원)으로, 평균 범위가 5300만~9300만원인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비 낮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회사에서 국내 기업에 외주 형태로 하는 방식을 실험해왔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쪽으로 추세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해외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수년간 치솟은 국내 개발자 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안으로 동남아, 인도 등의 개발자 채용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기업협회와 협력해 올해부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개발자 채용을 연계해주고 취업 시 비자 제도와 체류 등을 지원해주는 해외 소프트웨어 인력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신청한 기업만 약 300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인력 활용이 늘기 시작하자 해외 직원을 관리해주는 인적자원(HR) 관리 솔루션 업체도 진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세쿼이아캐피털 등으로부터 3억달러(약 41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리모트는 지난 4월 한국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 해외 인력 채용 등을 제공하는 리모트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직원 고용 증가율은 연간 141%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상위 10개 국가 중 하나"라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IT 인력 공급이 많은 인도도 원격 고용이 늘고 있는 시장이다. 인도 개발자 채용을 돕는 한 스타트업은 "처음에는 기업들이 비교적 저렴한 급여를 보고 고용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는 최신 트렌드에 맞는 개발자 채용을 힘들어하고 있다"며 "올해는 인공지능(AI) 분야 개발자에 대한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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