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딴 파리 올림픽 출전권, 은메달로 결실… "엄마 돼도 경력 단절 없다"

김진주 2024. 7.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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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돼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

지난 27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빛 총성을 울리며 한국 첫 메달을 목에 건 금지현(경기도청)이 밝힌 포부다.

배 속의 아이와 합작해 따낸 올림픽 출전권으로 메달의 결실을 이룬 금지현은 "올림픽 메달에 이르는 길이 있다면 임신은 그 중간지점이었다"며 "막상 최종지점에 도착하니 시원섭섭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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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금지현(경기도청)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깨물고 있다. 샤토루(프랑스)=서재훈 기자

"엄마가 돼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

지난 27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빛 총성을 울리며 한국 첫 메달을 목에 건 금지현(경기도청)이 밝힌 포부다.

2000년생인 금지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사격 기대주였다. 2022년 10월에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위해 임신 초기임에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 나섰고, 기어코 파리행 티켓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만삭 때까지도 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금지현은 지난해 5월 딸 서아를 출산했고, 3개월 만에 다시 총을 잡았다.

출산 후 잠시 슬럼프를 겪긴 했지만, 그 기간이 길진 않았다. 금지현은 "과거를 좇기보다는 현재 내 모습에 맞는 새로운 감각을 찾자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했을 때 '너는 애국자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말 중 하나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 속의 아이와 합작해 따낸 올림픽 출전권으로 메달의 결실을 이룬 금지현은 "올림픽 메달에 이르는 길이 있다면 임신은 그 중간지점이었다"며 "막상 최종지점에 도착하니 시원섭섭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둘째를 낳고 다음 올림픽에 도전해 신화를 쓰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엄마가 돼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발생하는 고충을 묻는 질문에는 "아이가 순하고, 친정엄마가 대부분 봐줘서 내가 육아를 논할 자격은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금지현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한 동갑내기 박하준(KT)은 당초 내년 3월에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올림픽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박하준은 "국내 대회 결선 때 주변에서 '하준아 군대 가자'는 말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며 "이제 군 문제가 해결돼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금지현과의 호흡에 대해선 "원래 안 친했는데 요즘 친해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하준은 원래 대표팀 막내 반효진(대구체고)과 혼성에 진출할 예정이었지만, 프랑스 현지에서 금지현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파트너를 전격 교체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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