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판 개딸?...한동훈 지지자들 `친윤` 정책의장 페북에 "사퇴하라" 댓글 공세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민생침해 대응 강화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점식 정책위 의장의 교체 여부를 두고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의장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사퇴하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 의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정 의장의 페이스북에는 한 대표 지지자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개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내용은 정책위 의장직에서 자진 사퇴하라는 것이다. "'윤심'을 업고 버티면 안 된다", "왜 당심을 무시하고 사퇴를 하지않느냐"는 등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한 대표의 팬 카페인 '위드후니'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검사 출신인 정 의장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선 정 의장을 사퇴시키고 새 정책위 의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 의장이 유임될 경우 당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어렵고, 자칫 '친윤 지도부'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현재 당 지도부는 한 대표를 포함한 친한계가 3명(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아직 임명되지 않은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도 4명으로, 전체 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 의장을 교체할 경우 친한계가 5대4로 친윤계보다 많아진다.

반면 친윤측에서는 탕평 인사 차원에서 정 의장을 유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명분은 정 의장이 임기다. 현재 정 의장은 '황우여 비대위'에서 임명된 지 두 달 정도 된 상태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 의장의 거취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 개선 문제와 결부 짓는 시각도 있다. 한 대표가 정 의장 교체를 강행할 경우 당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적지않다.

현재 정 의장의 페이스북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 거취를) 왈가왈부할 건 아니지만, 당헌상으로는 1년 임기가 보장된다"며 '물러나달라는 요구가 있을 경우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정에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