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안되면 피바다" 대통령 위협 속…베네수엘라 대선 막 올랐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미에 위치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가 28일(현지시간) 시작된다.
2013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10년 넘게 정권을 이어오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자신이 패배할 경우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부유했던 석유 국가로 이름을 날리던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권이 들어선 이후 1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이 80% 감소하는 등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미에 위치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가 28일(현지시간) 시작된다. 2013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10년 넘게 정권을 이어오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자신이 패배할 경우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유권자 약 2100만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3만개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는 10명의 후보가 도전하지만, 일찍이 3선에 도전하는 마두로 대통령과 외교관 출신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2파전으로 구도가 좁혀졌다. 당선된 후보는 내년부터 6년 임기를 시작한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우루티아 후보에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당장 권력을 이양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 현재 마두로 정권은 선거를 앞두고 도시 곳곳에 수만 명의 보안군을 배치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면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일부 시민들은 여당 편향의 선거기구와 군 지도부 등이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에 지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마두로 정권은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을 시사하는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유세 현장에서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운명은 28일에 승리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베네수엘라가 피바다가 되길 원하지 않고 파시스트들의 산물인 내전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고 말했다. 집권당 통합사회주의당 소속 디오스다도 카베요 전 국회의장은 최근 미국 정부를 '제국주의'라고 부르며 "제국주의는 항상 쿠데타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이번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전날 "우리는 민주주의의 편에 있다"며 "전 세계가 이번 선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지난 25일 "미국은 평화로운 선거를 희망한다며 어떠한 정치적 억압과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권은 2013년 '포퓰리즘 사회주의'를 폈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뒤 출범했다. 한때 부유했던 석유 국가로 이름을 날리던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정권이 들어선 이후 1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이 80% 감소하는 등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3000만명을 넘기던 인구도 생활고와 치안 악화, 의료 및 교육 시스템 붕괴를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떠나면서 10년 새 770만명 넘게 줄었다.
2018년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때엔 '1 국가 2 대통령' 시기가 이어지는 극도의 정치 혼란도 있었다. 대부분 서방과 남미 국가가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으며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를 앉혔다. 그러나 쿠바, 러시아, 중국의 지원을 받는 마두로 대통령은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방식으로 대통령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6일 베네수엘라의 한 비정부기구는 마두로 정권이 305명의 정치범을 구금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이후에만 반정부 캠페인과 연계된 13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 나오자 "북한" 부글부글…개막식 '역대급 사고' 터졌다 - 머니투데이
- '왜 거기서 나와?'…개그우먼 김민경, 올림픽 사격 해설위원 깜짝 데뷔 - 머니투데이
- 김새롬 "청담동 아파트, 10억 초반에 구입…인테리어에만 2억 썼다" - 머니투데이
- 유승민, '사우나 버스'서 신유빈 구했다…탁구대표팀 '환호' - 머니투데이
- "엄마 콩팥 하나 더…" 양지은 아들, 신장이식 듣고 놀라며 한 일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탈모 보험 있나요"…모발 이식 고백한 걸그룹 멤버, 왜? - 머니투데이
- 윤 대통령, 시진핑과 2년만에 한중 정상회담…한미일 정상회의도 개최 - 머니투데이
- "13살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쓰러져"…'8번 이혼' 유퉁, 건강 악화 - 머니투데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