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中 도발 우려”, 中 왕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4. 7. 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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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미·중 외교수장 회동
2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회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27일 회담을 갖고 대만·남중국해·북한 등과 관련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외교 수장의 회담은 올해 2월(뮌헨), 4월(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양국 외교 수장은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만났다. 블링컨은 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은 경쟁을 책임 있게 통제하기 위해 외교 수단을 사용하고, 이견이 있는 분야에선 솔직하게 토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미 국무부도 “양자·지역·세계와 같은 핵심 사안에서 양측이 개방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왕이는 “직면한 위험이 축적되고 도전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관계 악화를 막고 안정시키는 데 있어 미·중 관계가 매우 중요한 때”라면서 “(양국 관계) 방향을 계속 교정해 위험을 통제하고, 이견을 처리하며, 간섭을 배제하고, 협력은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왕이는 이번 회의나 다른 나라와의 양자 회담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은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와 대만 문제에 대해선 날 선 태도로 맞섰다. 왕이는 지난 4월 베이징 회담 이후 3개월 동안 외교·금융·법·기후변화·양국 군 문제에서는 소통이 유지됐지만, 미국은 중국에 대한 억제와 위협 수위를 높였다고 했다. 또 “‘대만 독립’ 세력이 도발할 때마다 중국은 반드시 반격할 것이고, 끊임없이 ‘대만 독립’ 공간을 압박해 완전한 통일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블링컨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블링컨은 “중국의 러시아 방위 산업체 기지 지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중국이 유럽 안보에 대한 위협을 줄이지 않을 경우 미국은 적절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겠다”고 했다. 왕이는 “중국은 단호하고 굳센 조치로 자신의 중요한 이익과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했다.

중국·필리핀 갈등이 고조된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양측의 발언 수위가 이전보다 낮아졌다. 필리핀과 분쟁이 있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대해 왕이는 “중국은 필리핀과 임시적 타협안에 합의했다”면서 “미국은 불난 데 부채질하지 말고, 고의로 일을 만들어서 해상의 안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블링컨은 “미국은 항행의 자유와 국제법에 따른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 한반도 정세와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한반도 형세 등에 대해 관점을 교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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