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린 '캡틴'의 품격" 손흥민, 토트넘 이끌고 '금의환향'…동료들도 놀란 '공항 환영 인파'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선두에 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그 뒤를 따랐다. 인천공항 입국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더 커졌다.
'캡틴' 손흥민이 동료들을 이끌고 등장했다. 그는 벤 데이비스, 이브스 비수마, 아치 그레이,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태극기를 활짝 펼치며 팬들의 환호에 고개를 숙였다. 매디슨은 친절했다. 인파로 마비된 입국장에서도 틈새를 찾아 팬들의 사인에 응하며 방한을 만끽했다.
토트넘이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대한민국을 찾았다. 동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중인 토트넘은 일본을 거쳐 전세기편으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은 2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지난해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와의 2024~2025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첫 축포를 터트리며 팀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하츠와 프리시즌의 첫 번째 친선경기를 치렀다. 전반과 후반과 진용을 달리하며 5대1 대승을 거뒀다.
20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챔피언십(2부)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격돌했고, 2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13일 리그1(3부)의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와의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7대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하지만 공식 친선경기에서는 몇 차례의 찬스에도 골망을 흔들지 않았다.
손흥민은 일본의 심장에서 공식경기 첫 골을 신고한 후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후반 3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맨오브더매치'인 MOM에도 선정돼 상금 100만엔(약 900만원)을 받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에서의 놀라운 경험, 나는 항상 이곳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분의 환대에 감사 드린다. 고베 구단에도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곧 집으로 간다. 한국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플레이에 극찬했다. 그는 "손흥민이 잘해줬다. 왼쪽 윙으로 뛰면서 득점을 했다. 손흥민이 한 명밖에 없어서 한 포지션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곳에 따라 플레이를 할 것이다. 프리시즌을 정말 잘 시작했다. 어디를 가나 인기가 많다. 특히 한국 축구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홍보대사기 때문에 골을 넣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 팬들은 환호는 엄청났다. 출전시간을 늘린 손흥민은 후반 15분 교체됐다. 5만4000여 팬들이 손흥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또 단체로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득점은 놀랍게도 손흥민 커리어를 통틀어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2008년 아시아 U-16 챔피언십 4강, 2009년 센다이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4강,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등 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을 4번 만나 골맛을 보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일본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유독 일본과 인연이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일환으로 처음 일본을 방문해 팬들 앞에서 존재를 과시했다.
토트넘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22년 7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팀 K리그와 세비야(스페인)를 상대한 이후 2년 만이다. 토트넘은 30일 오후 4시 2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오후 6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픈 트레이닝에 나선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이어 8월 2일 여의도 TWC IFC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과 2경기를 갖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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