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삼킨 후 고요하게 빛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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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이춘환(68)은 '산의 작가'로 불린다.
밤의 달빛이 바다에 쏟아지는 황홀한 풍경을 결국 다시 그리기 시작한 건 고통 뒤의 성숙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어서였다.
한지를 덧바른 캔버스에 싸리나무를 엮은 붓을 직접 만들어 추상화처럼 바다를 표현해냈다.
서정아트는 8월 16일까지 이춘환 작가의 개인전 '사유(思惟)'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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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깊은 그림 그렸다"
한국화가 이춘환(68)은 '산의 작가'로 불린다. 즐겨 오르는 산의 장엄한 능선을 색면으로 표현해낸 대표작 '산의 기운' 등으로 2022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근원은 바다였다. 고향 전남 완도 섬마을의 풍경을 더 이상 그리지 못하게 된 건 35년 전 동생을 바다에서 잃은 상처 때문이었다. 밤의 달빛이 바다에 쏟아지는 황홀한 풍경을 결국 다시 그리기 시작한 건 고통 뒤의 성숙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어서였다. 한지를 덧바른 캔버스에 싸리나무를 엮은 붓을 직접 만들어 추상화처럼 바다를 표현해냈다. 황홀한 바다의 빛을 담은 연작은 '사유'다. 작가는 "만져봐도 좋다. 그 대신 가까이 서서 오랫동안 음미해 달라"고 말했다.
서정아트는 8월 16일까지 이춘환 작가의 개인전 '사유(思惟)'를 개최한다. 자연에서 얻은 영감에 한국적 색감을 더해 완성된 '사유' 시리즈를 비롯한 신작 15점을 공개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추사 김정희를 가장 존경한다. 난초 한 폭을 그려놓고 하늘의 이치를 다 담았다고 했던 화가다. 그렇게 맑고도 깊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유'의 근간이 된 작업은 옛 작업 '빛+결'이다. 40여 년 전 초기에 매달렸던 이 작업을 발전시켜 오늘에야 완성시켰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평선을 화폭에 담아내 보는 이에게 편안한 감정을 선사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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