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 소개만 문제 아니었다… 개회식 '최후의 만찬' 패러디도 논란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여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에는 행사 과정에서 선보였던 '최후의 만찬' 패러디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는 27일(현지시간) "개회식에서 등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 프레스코화 '최후의 만찬' 패러디가 가톨릭계와 일부 보수 정치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체포된 후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사도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하지만 이날 개회식에서는 예수를 왕관을 쓴 여성, 사도들은 '드래그퀸' 즉, 여장 남자들을 등장시켰다. 파리올픽의 개회식을 맡은 토마 졸리 예술감독이 개회식 주제로 내세웠던 '다양성'을 선보이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프랑스 가톨릭계는 이를 크게 비판했다. 프랑스 주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행사에는 기독교를 비웃고 조롱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에 깊게 개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보수 정치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린 뒤 "개회식을 지켜본 전 세계 기독교인은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이 드래그퀸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역시 "기독교에 대한 극심한 무례"라고 비판했다.

졸리 감독은 "프랑스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었을 뿐 조롱하거나 충격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시작부터 많은 잡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회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해 물의를 빚었으며 오륜기를 거꾸로 다는 해프닝도 있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