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교대' 우원식 "주호영 돌아오라"…본회의 사회거부 공방

송상현 기자 2024. 7. 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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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방송4법 필리버스터에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사회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야가 이틀째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8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4법' 중 2번째 법안인 방송법 개정안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후 "자리를 비우고 있는 주호영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 거부 의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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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방송4법 거부가 직무 거부 이유될 수 없어"
주호영 "여야 관계 파탄 나도 방통위를 지켜야하냐"
우원식 국회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문화진흥회법(방문진법) 개정안에 찬성하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 사회를 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이 방송4법 무제한 토론에 대한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면서 우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이학영 부의장이 3시간씩 교대로 사회를 보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회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방송4법 필리버스터에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사회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야가 이틀째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8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4법' 중 2번째 법안인 방송법 개정안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후 "자리를 비우고 있는 주호영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 거부 의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의 요구에 따라 무제한토론을 진행했지만, 토론 내내 텅 비다시피 한 본회의장 모습에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고 부끄럽다"며 "이 시간까지도 자리를 비우고 있는 주 부의장께도 깊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주 의원이 방송4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이 부의장으로서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는, 직무를 거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지난 7월3일 개의한 본회의 해병대원 특검법 사회를 보지 않았나. 이미 주 부의장께서 보여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우 국회의장과 번갈아 가면서 본회의 사회를 보고 있는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주 부의장을 향해 "방송4법 개정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직무 거부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주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저는 의회민주주의의 복원을 요청한 것이지 부의장으로서 제게 주어진 책무를 소홀히 하겠다고 선언한 게 아니다"라며 "민생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토론, 법안 처리라면 저 혼자서라도 몇날 며칠 의장석을 지키겠다"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190석의 의석을 앞세워 무제한 토론을 24시간마다 강제 중단하는 것은 숙의민주주의와 합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며 "제 생각은 변함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여야 지도부에게 묻고 싶다. 우리 의회가 다 망가져도, 여야 관계가 파탄 나도 지켜야 할 기관이 방통위원회냐"며 "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도, 국민의힘이 벌이는 필리버스터도 중단시켜 달라"라고 요청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우 국회의장에게 법안 상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7월 25일부터 여야 국회의원들과 의장단은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라며 "이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로지 국회의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을 또 맞받아쳤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낸 서면브리핑에서 "국회로 돌아와 자리를 지켜달라는 이학영 부의장의 절절한 호소를 주호영 부의장은 달랑 SNS 글 하나로 손절했다"며 "주 부의장 본인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방구석 1열이 아닌 본회의장 의장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SNS 필리버스터를 멈추고 국회에 복귀해 책임을 다하라"며 "SNS 독백은 국회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보내면 딱 정답이다. 거부권 남발로 삼권분립과 의회 그리고 대한민국 국정을 망가뜨린 게 바로 대통령 아니냐"고 덧붙였다.

국회에선 방송4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7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우 국회의장과 이 국회부의장은 3시간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국회 본회의에서 이어지는 필리버스터 사회를 보고 있다. 주 국회부의장은 야당이 방송4법 중 첫 번째 법안인 방통위법 개정안을 상정하기 앞선 25일 오후 "방송 4법 강행 처리, 날치기를 위한 국회 본회의의 사회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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