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유흥가 밤고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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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대표적 유흥가였던 밤고개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유흥주점 등이 밀집해 있던 내덕동 밤고개에 청주 공예창작지원센터(공예창작센터)를 조성해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조송주 드로잉하우스 집사(대표 작가)는 "공예창작센터 등이 밤고개 이미지를 바꾼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역 예술가와 공존하고, 지속가능한 방향도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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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대표적 유흥가였던 밤고개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유흥주점 등이 밀집해 있던 내덕동 밤고개에 청주 공예창작지원센터(공예창작센터)를 조성해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예창작센터는 밤고개에 있던 유흥가 건물 6동을 새로 단장한 것인데, 센터 벽에 ‘단비’, ‘보물섬’, ‘수선화’ 등 옛 주점의 상호를 ‘본적’처럼 남겼다.
공예창작센터에는 유리·금속·섬유 등 창작 공간이 들어섰으며, 공예품 전시·판매, 공예 관련 창업·교육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유리 공방에선 청주대와 주변 공방, 작가 등과 협업해 창작과 교육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곳에 입주한 공예가 정혁진씨는 “밤고개라는 매력에 끌렸다. 밤고개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은 물론 관련 상품 제작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예창작센터 벽에는 ‘밤고개 이야기’가 이렇게 적혀 있다. “밤고개 유흥업소는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던 청주연초제조창과 50여년 함께 한 공간이다. 원도심 유흥업소가 밤고개로 모이면서 대표적 유흥가로 변화했다.” 실제 밤고개는 1999년 연초제조창이 문 닫으면서 쇠락의 길을 걷긴 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업소 30여곳이 영업을 하면서 오정목·사창동 등과 더불어 청주의 대표적 유흥가로 불렸다.
공예창작센터 아래쪽에는 시민들의 문화예술 공유 공간인 덕벌나눔허브센터와 태평무 등 예능·기능 보유자 등이 입주할 국가 유산 전수 교육관도 조성한다. 두 곳 역시 유흥주점·주택·상가 등이 있던 곳이다.
밤고개 문화 예술 거리를 살아 숨 쉬게 만든 주역은 예술가들이다. ‘드로잉하우스’, ‘충북미학연구소’ 등 밤고개 입주 예술인 등은 지난 2006년부터 밤고개를 소재로 일본·타이 작가 등과 교류했다. 지난해 11월엔 ‘밤고개 아시안 레지던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송주 드로잉하우스 집사(대표 작가)는 “공예창작센터 등이 밤고개 이미지를 바꾼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역 예술가와 공존하고, 지속가능한 방향도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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