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개딸이 黨점령" 직격… 이재명 한마디에 김민석 1위

김세희 2024. 7. 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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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PK(부산·울산·경남)·충청 경선에서 1등을 하면서 정봉주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해 강성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두관 후보가 전날(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서 "개딸들이 우리 민주당을 점령했다"고 한 발언을 저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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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김 후보에 사과 요구
김 "유신시대와 뭐가 다른가"
이재명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
4위였던 김민석, 정봉주 맹추격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토론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개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층)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신호탄은 김두관 후보가 쏘았다. 김 후보는 전날(27일) 부산 경선에서 "우리당이 개딸에 점령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봉주 후보는 28일 충남 경선에서 "분열적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힌 이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다.

◇"개딸이 민주당 점령"vs "총구는 밖으로"=이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안에 약간의 갈등이 있어 보인다"며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정당이란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이 모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생각을 하는 그런 모임을 우리는 조직이라 부른다. 다른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것, 상명하복을 하는 모임을 우리는 군대, 조폭, 회사 이런 것처럼 조직이라고 부르지 당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개딸 발언'을 놓고 당내 공방이 벌어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에게 '개딸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가 전날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이 개딸에 점령 당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사과 요구다.

이에 김 후보는 충북 연설회에서 "민주당의 다양성과 민주성이 왜 사라졌냐. '찍히면 죽는다'는 풍토가 왜 생겼냐. 이재명 대표 후보와 경쟁하거나 비판하면 좌표 찍고 수박 깨기하고 문자폭탄 돌리고 심지어 의원 지역사무실이 아닌 개인 집 앞에까지 가서 시위를 한 사람들이 누구였냐. 이들은 민주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정도 반대 목소리도 수용 못하면 박정희 유신시대와 무엇이 다른가. 그런 민주당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렇게 해서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최고위원 선거 요동=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PK(부산·울산·경남)·충청 경선에서 1등을 하면서 정봉주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이 후보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해 강성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28일 충남·충북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을 각각 20.62%, 20.76%를 기록하며 1위를 했다. 전날 PK경선(울산 20.05%, 부산 21.51%, 경남 19.75%)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이로써 1~4차 경선(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에서 4위에 머문 김 후보는 누적 합계 2위(17.16%)로 올라서며, 줄곧 1위를 하던 정 후보(누적득표율 19.03%)를 바짝 따라잡았다.

누적득표율 90.89%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굳힌 이 후보가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 표심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김 후보를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삼은 이 후보는 20일 경선이 끝난 뒤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 영상을 두고 이 후보가 강성 당원들을 향해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메시지'을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에 김 후보를 초대해 "당 대표 선거 총괄본부장"이라고 소개하며 "전략이나 정무적 판단도 최고시니까 따로 부탁드렸다. 당원들도 알게 되면 (득표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정 후보가 이날 경선에서 김두관 후보를 겨냥해 사과를 촉구한 것도 당심을 사로 잡기 위한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명심을 얻은 김민석 후보가 치고 나오자,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이다. 발언 중간에 '이재명 정권'이라는 표현까지 쓴 만큼,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팬덤의 표심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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