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폭삭'…파리올림픽 개막식, 지상파 3사 합쳐 '3%'

KBS1 1.4%로 1위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행사장과 에펠탑 주위로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다. 2024.07.27. /사진제공=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한 지상파 3사(KBS·MBC·SBS)의 TV 시청률이 합계 3%에 그쳤다.

28일 시청률 조사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한국시간) 오전 2~6시 방송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의 TV 시청률은 KBS1 1.4%, MBC 1.0%, SBS 0.6%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시청률은 지상파 3사가 합계 17.2%를 기록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보다 크게 떨어졌다. 당시 시청률은 KBS1 8.4%, SBS 4.8%, MBC 4% 순으로 나타났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나타난 시청률 저하의 주원인은 '시차'로 지목된다. 개최지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에 달해 생중계 시청자 확보가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인기종목 본선진출 실패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4월 아시안컵 패배로 48년만에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됐고 여자배구 대표팀도 지난해 7연패로 올림픽 예선을 마감했다. 야구는 파리올림픽 개최종목에서 빠졌다.

일각에선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저하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약진을 지상파 3사 부진의 배경으로 꼽는다. 개막식 TV 시청률 합계가 2012 런던 올림픽(시차 8시간) 당시 14%,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시차 12시간) 당시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차만으로는 시청률 저하를 설명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올 들어 국내 미디어 업계 안팎에선 파리올림픽 생중계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당시 온라인 생중계에 나섰던 네이버(NAVER)가 이번에는 중계권 확보를 포기했다. 또 4년 전 중계권 확보를 추진하다 포기했던 쿠팡플레이와 카카오는 이번 대회 역시 중계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웨이브·아프리카TV가 파리 올림픽 온라인 중계를 제공 중이다. 다른 주요 플랫폼은 생중계를 배제하거나 최소화하는 '가성비(가격대성능비)'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파리 올림픽 특별페이지를 개설, 경기일정·다시보기·응원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