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손흥민과 토트넘, 드디어 한국 입성! 2년 만의 방한→팬들 열기에 공항 마비됐다
[OSEN=고성환 기자] '캡틴' 손흥민(32)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등장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 선수단은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코치진은 물론이고 다니엘 레비 회장도 동행했다.
가장 먼저 레비 회장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나타났고, 뒤이어 손흥민이 등장했다. 그러자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손흥민은 '신입생' 아치 그레이와 '절친' 벤 데이비스, 이브 비수마 등과 함께 대형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팬들은 "흥민이 형!", "손흥민!"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한 팬은 '나이스 원 쏘니'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도 방한했던 데이비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한국이 처음인 비수마는 예상치 못한 열기에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자신을 부르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짧은 시간이나마 눈을 마주치며 소통했다. 제임스 매디슨은 자기 유니폼을 입은 한 팬에게 사인해주기도 했다. 몇몇 선수들은 팬들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하며 추억으로 남겼다.
이번 아시아(일본-한국) 투어에 참여한 토트넘 선수는 총 31명이다. 새로 합류한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고, 마이키 무어, 윌 랭크셔, 알피 디바인, 제이미 돈리 등 젊은 유망주들도 여럿 함께했다.
1군 선수단 중 제외된 선수는 7명.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에 출전한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지오바니 로셀소, 미키 반 더 벤은 휴식을 부여받았다. 라두 드라구신도 유로 2024에 출전했으나 일찍 탈락하면서 한국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세르히오 레길론과 브리안 힐은 이적 협상을 위해 제외됐고, 프레이저 포스터는 부상으로 빠졌다.
토트넘은 전날 27일 일본 도쿄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일본 비셀 고베를 상대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러 3-2로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수비 실수로 전반 9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잠시 후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3분 손흥민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프리시즌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은 시그니처 세레머니인 찰칵 세레머니를 펼치며 도쿄를 뜨겁게 달궜고, 후반 15분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손흥민이 빠져나간 뒤 토트넘은 또 실점했다. 후반 19분 패스 미스로 장 파트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43분 2007년생 무어가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스타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4255명에 달하는 관중들은 손흥민이 벤치로 물러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에는 수많은 일본 팬들이 단체로 손흥민의 찰칵 세레머니를 따라하는 사진을 공개되기도 했다.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한 손흥민과 토트넘. 토트넘 선수단은 서울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르며 한국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오는 30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과 오픈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투어에 나선다. 31일에는 팬 투표로 선정된 팀 K리그와 맞대결을 펼친다. 2년 전에는 토트넘이 6-3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팀 K리그전 이후에도 바쁘게 움직인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 대비를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토트넘 입단을 앞둔 양민혁(강원FC)의 쇼케이스와 손흥민-김민재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2연전이다.
손흥민은 고베전을 마친 뒤 "일본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난 항상 이곳에 오는 것을 좋아했다. 여러분과 비셀 고베의 환대에 감사드린다. 이제 우린 '집' 한국으로 향한다. 여러분 앞에서 경기하는 날을 기다리기 힘들다"라며 먼저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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