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상륙작전에 수천명 몰려 전쟁통인줄”…장어 꽂힌 계란말이·베이컨 돌돌 만 핫도그 ‘대박’ [푸디人]
지난 22일부터 한 주 동안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의 지하 1층이 그야말로 전쟁통을 방불케 했습니다.
미국 서부의 인기 핫도그 브랜드 ‘더트 도그(Dirt Dog)’와 1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도쿄 계란말이 가게 ‘마루타케’가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는 소식이 퍼지자 몰려든 수천명의 인파 때문이죠. 대기 줄이 널찍한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전체를 메워 다른 매장 운영이 힘들 정도였고, 안전 문제를 이유로 판매가 중단되는 경우가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주문 대기도 걸 수 없었던 일부 고객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죠. 알바생들은 몰려드는 주문을 쳐내느라 아마도 초주검이 됐을 듯싶네요.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팝업의 메가톤급 흥행을 “BTS가 강림한 그 이상이다”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번 팝업의 대성공은 해외 현지서 경험한 미식 경험을 국내에서도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와 이를 정확히 간파하고 해외 유명 맛집을 국내에 들여온 미친 섭외력, 그리고 프로골퍼 박세리·유명 인플루언서 곽튜브·유명 아이돌 아스트로 MJ 등이 출연한 KBS 예능 방송의 영향력이 시너지 효과를 이룬 결과였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샤브샤브 ‘강호연파’와 솥밥 ‘일월오악’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지푸드(FG)의 이경원 대표가 해외 맛집 브랜드 유치를 위한 실무작업을 맡아 불과 2~3달 만에 성사하는 괴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미국과 일본 맛집 외에 조만간 홍콩과 뉴질랜드 맛집도 팝업으로 선보인다고 하네요.
에프지푸드는 유튜버 밥굽남(유튜버)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동시에 셰프, 노포가게 등 푸드 컨텐츠를 기반으로 외식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중입니다.
이 대표는 “팝업상륙작전을 발판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하고 유치시키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해외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셀럽과 협업을 통한 노포가게를 브랜드화하는 사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음식 브랜드에 왜 더러운 먼지 혹은 흙을 뜻하는 ‘더트(Dirt)’가 들어갔을까요?
‘더트 도그’의 설립자이자 CEO인 티모시 캠(Timothy Cam)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음식에 있어 더트 도그가 가장 먹음직스러운 이름이 아니란 것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핫도그 브랜드에 ‘더트’가 붙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티모시의 부모님은 당시 LA 다운타운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가게 앞에는 납작한 그릴 위에서 양파, 할라피뇨, 케첩, 마요네즈, 베이컨이 들어간 핫도그를 팔고 있는 히스패닉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핫도그는 베이컨으로 소시지를 감싼 게 특징이었죠.
그러나 엄마가 하지 말라면 애들은 꼭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죠!
티모시와 사이먼은 핫도그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고 결국 엄마 몰래 핫도그를 사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어렸을 적 기억에 너무 ‘놀라웠다(Amazing)’고 하네요.
티모시는 “사이먼이 어머니가 먼지라고 부르는 것에 재미를 느껴 더트 도그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핫도그는 우리들의 어린 시절 일부이며 인생이기 때문에 핫도그 브랜드에 더트를 붙인 것이죠.”라고 밝혔습니다.
더트 도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총 10개 지점을 운영 중입니다. 취향대로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데 초리조 칠리와 체다 소스, 양파, 고수 등이 들어가고 베이컨 조각이 위에 뿌려진 ‘더트 칠리도그’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네요.
2023년에는 LA 관광청 홈페이지(discover los angeles)에 ‘로스앤젤레스 베스트 핫도그(THE BEST HOT DOGS IN LOS ANGELES)’ 중 한 곳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츠키지 시장에 계란말이를 파는 가게가 많은 것은 계란말이를 초밥재료나 안주로 파는 음식점이 많아 전문적으로 만드는 가게가 자연스레 생겼고 나중에는 길거리 음식용으로 계란말이 꼬치를 팔게 됐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계란말이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 바로 ‘마루타케’와 ‘야마초’ 입니다.
더현대서울에 팝업을 연 마루타케는 1920년대에 문을 열어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3대째 운영 중입니다.
별도로 계약을 맺은 농가에서 매일 직송되는 신선한 달걀을 사용하며 첨가물은 일절 넣지 않고 달걀의맛과 자신들만의 비법인 육수만을 사용해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계란말이를 만드는 전용냄비의 무게는 무려 1kg이나 되어 숙련된 장인이 아니면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계란말이 외에도 장어를 계란말이와 함께 꽂아 파는 것도 인기 메뉴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오는 10월까지 무역센터점·본점·목동점·디큐브시티점·판교점·부산점 등 전국에서 차례로 팝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그때 방문하셔도 좋을 듯 하네요.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툭 빡’ 잽·훅 두방으로 추근대는 전 남친 KO시킨 여성 정체 [영상] - 매일경제
- 펜싱 사브르 오상욱, 파리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 - 매일경제
- [속보] 펜싱 오상욱, 한국 남자 사브르 첫 개인전 결승행…은메달 확보 - 매일경제
- [속보] 김우민 ‘1레인 드라마’...동메달 따며 박태환 이후 12년만에 수영서 ‘쾌거’ - 매일경제
- 동메달 김우민 “마지막 50m 사지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 매일경제
- “정말 희귀하다” 단발머리 무리 포착에 ‘발칵’…왜 자꾸 나오나 보니[영상] - 매일경제
- “박봉에 인기 떨어졌나”…국가직 7급 공무원 1차 필기 응시율 61.6%, 2년째 하락 - 매일경제
- “결국 곪은 게 터졌다”…예견됐던 티몬·위메프 사태, ‘역대급 할인’의 함정 - 매일경제
- “있어선 안 되는 일, 어처구니가…” 장미란 차관-이기흥 회장 ‘개회식 호칭 문제’ 한목소리
- ‘펜싱 황제’ 오상욱, 대한민국에 파리올림픽 첫 金 선물…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男 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