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떠난 울산 HD 사령탑, 김판곤 감독 취임...29일 귀국

박순규 2024. 7. 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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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울산 HD, 제12대 사령탑으로 김판곤 전 말련 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1996년 이후 28년 만의 친정팀 복귀...5일 기자회견

프로축구 울산 HD의 12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판곤 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울산 HD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홍명보 감독이 떠난 프로축구 울산 HD 사령탑으로 김판곤 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울산 HD는 28일 제12대 사령탑으로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으며 오는 8월 5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2년 2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한 김판곤 감독은 지난 17일 대표팀 감독을 사임했다.

김판곤 감독은 29일 귀국한 뒤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하며 오는 8월 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강당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K리그 사령탑으로 처음 데뷔하는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울산 HD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자 지난 11일부터 이경수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해왔다.

김판곤 감독은 지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뛰었으며 28년 만에 다시 감독으로 복귀하게 된다. 선수 출신 감독이자 행정가로 인지도를 높인 김 감독은 지난 20여 년간 국내 클럽팀과 타국의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번갈아 잡으며 본인의 지도력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자신의 친정 팀인 울산에서 K리그 첫 정식 감독 데뷔를 치르게 됐다.

김판곤 신임 울산 HD 감독(오른쪽)은 2018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위원장을 맡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사진은 2018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을 인천국제공항에 맞이하는 장면./더팩트 DB

김판곤 감독은 "현재 울산의 상황과 전력에 가장 적합한 게임 모델을 제시하고, 울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확립하여 빠르게 경기력과 성적을 확보하겠다"라며 감독 부임 소감을 밝혔다. 또 "K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을 맡게 됐다. 긴장과 기대가 공존한다. 먼 길을 돌아온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경기력을 한국 축구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구단은 김판곤 감독의 지도자 이력뿐만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보며 선임에 무게추를 실었다. 구단 측은 김판곤 감독이 성적 도출뿐만 아니라 각각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이에 발맞춰 전반적인 선수단 발전을 이끄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졌다는 점과 이를 실행하는 능력을 높이 샀다. 울산은 내년 클럽 월드컵 진출을 준비하고 구단의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김판곤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1996년 울산이 첫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시즌의 이른바 우승 멤버로 활약한 김판곤 감독은 전북현대로 적을 옮긴 후 1997시즌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1998년 중경고등학교에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뗀 김 감독은 부임 후 바로 다음 해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팀의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선사하기도 했다.

2000년부터 홍콩 프로 리그의 인스턴딕에서 선수로 리그 준우승과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더블 플라워로 소속을 옮겨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이후 홍콩 레인져스 FC의 감독 겸 선수로 부임하며 대성공을 거뒀으며 2005년 금의환향했다. 2005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08년까지 감독 대행 등을 하다가 2008년 홍콩 사우스 차이나 팀의 감독으로 홍콩 축구계에 복귀했다.

김판곤 감독은 리그 2연속 우승, AFC컵 4강 진출 등 성과를 내며 부임 이듬해 소속 클럽팀과 홍콩 국가대표팀 그리고 U23 연령별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김판곤 감독은 2010년까지 사우스 차이나, 홍콩 국가대표팀과 U23대표팀을 겸직하면서 북한을 누르고 EAFF 2차 예선 우승과 동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8년 축구에 대한 폭넓은 지식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행정력을 인정받은 김판곤 감독은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와 행정 업무에도 이력을 쌓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위원장을 맡으며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하는 등 대한민국 축구 발전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김판곤 감독은 2022년 사무실을 나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판곤 감독은 선임 5개월 만에 업적을 만들어 냈다. 2023 AFC 아시안컵 3차 예선에서 E조 2위에 말레이시아를 안착시키며, 43년 만의 아시안컵 자력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을 영입하면서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진출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까지 올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을 상대해 3-3 무승부를 일궈내 말레이시아 축구의 자부심을 보여줬다.

약 28년간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친정에 돌아온 김판곤 감독은 29일 귀국, 울산 구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선수단을 지도할 예정이다. 김판곤 감독의 K리그 정식 감독 데뷔전은 8월 10일(토)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를 상대로 벌어질 하나은행 K리그1 26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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