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 일파만파] 책임론 커지는데… 구영배 큐텐 대표는 `행방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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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을 비롯한 판매자(셀러)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가 지난 25일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지난 27일 중국에 있는 600억원의 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원하겠다고 한 발언이 사실상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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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을 비롯한 판매자(셀러)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큐텐그룹 오너 구영배 큐텐 대표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데다, 명확한 사태 수습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위메프가 판촉할인율 오류를 이유로 이달 8일 정산일에 400개 안팎의 판매자에 대한 대금 지급을 일시 중단한 이후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책임 있는 피해 대책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가 지난 25일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지난 27일 중국에 있는 600억원의 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원하겠다고 한 발언이 사실상 전부다.
그나마 권 본부장은 해당지원설에 대한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이날 큐텐 측으로부터 5000만달러 자금조달 계획이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 언급한 5000만달러는 티몬 측이 언급한 600억원 대출 지원금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직접 나서서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나서지 않고 있는 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7일 구 대표가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하자,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해외로 떠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민영통신사 뉴시스는 구 대표가 "수습책도 못 내놓은 상태인데 당연히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이날 전했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만 가지고는 구 대표가 국내에 체류중인지 해외로 도피한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해외로 나간 뒤에도 건당 몇백원만 내면 문자메시지 전송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권 본부장도 피해자들이 구 대표의 행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최근까지, 이번 주까지 한국에 계셨다"는 과거형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티몬·위메프 피해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는 구 대표가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추산된 피해액 외 추가 피해가 보고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구 대표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위원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정산이 도래하지 않은 판매자들의 피해액이 추가될 수 있어 유통업계에서는 피해금액이 최대 1조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대표가 큐익스프레스를 건지기 위해 티몬·위메프와 선을 긋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큐익스프레스 측은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티몬·위메프는 상품 판매 중지로 현금 창출이 끊긴 상황인데다 부동산 등 남아있는 자산이 없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금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환불과 정산을 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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