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종로 시대 여는 고려아연...‘소재·에너지·자원순환’ 새로운 50년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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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이 깃든 서울시 종로구로 사옥을 이전하고 오랜 동업자였던 영풍 그룹과의 45여년간의 동거 관계를 정리했다.
고려아연은 사옥 이전으로 핵심 사업 간 시너지를 높여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불리는 배터리 소재,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사업 등 3대 신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의 사옥 이전은 영풍그룹 장씨 가문과의 오랜 동업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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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및 본사 이전 작업 마쳐
75년 동업한 영풍과 물리적 결별
28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기존 사옥인 논현동 영풍빌딩을 떠나 오는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22일부터 서린상사와 켐코, 한국전구체주식회사 등 핵심 계열사가 먼저 이사를 마쳤고, 고려아연 본사를 끝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한다. 400여명에 이르는 고려아연 본사와 계열사 직원은 그랑서울빌딩 15층부터 19층까지 4.5개층을 사용할 방침이다.
오는 8월 1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종로로 거점을 옮긴 것은 그룹의 뿌리가 남아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974년 최기호 선대회장과 최창걸 명예회장 등 총 7인은 종로구 서린동 33번지를 본점으로 삼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고려아연은 연간 120만t 규모의 아연, 연, 금, 은, 동을 비롯한 10여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제련기업으로 성장했다.
1980년부터는 동업자 영풍그룹과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이어가며 논현동에 위치한 영풍 빌딩을 나눠썼지만, 올해 고려아연은 독자 노선을 택하면서 서린동에서 ‘신종로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고려아연의 사옥 이전은 영풍그룹 장씨 가문과의 오랜 동업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로 해석된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지분율 다툼이 격화하면서 불편한 동거 관계가 이어지자, 고려아연과 영풍은 사옥을 이전하고 원료 구매 관련 계약 관계를 정리하는 등 물리적인 분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 성장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 확장으로 인력이 크게 늘어나자 새로운 공간 마련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사옥을 이전한 또다른 이유다.
제련업과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선별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자원순환 사업 △2차 전지 소재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지난해 본격화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회사로서 축적해온 원료 추출 및 가공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신성장 동력으로 외연을 넓혀 제2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새로운 공간에서 고려아연 본사 내 각 사업부는 물론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8월 1일 창립 기념일 50주년을 맞아 하루 전인 이달 31일 온산제련소가 있는 울산에서 창립 50주년 사내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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