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뜬 이재용·정의선…머스크 회동·선수단 격려 '동분서주'

삼성전자 공식 후원…이재용 루브르 만찬·글로벌 CEO 미팅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세계 최강' 선수단 물심양면 지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2024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과 선수단 격려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가 올림픽 최상위(TOP) 후원사인 만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네트워킹과 갤럭시 시리즈의 마케팅에 주력한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 선수단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파리에 머물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와 선수단 격려 등 활동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15개뿐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탑'(TOP) 후원사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 회장 역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서면서 IT, 반도체,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 중요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하는 것은 지난 2012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참관한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이튿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글로벌 경제 전망과 미래 기술 트렌드 등을 논의했다.

또 같은 날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 명과 스페인 필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 회장이 이번 올림픽에서 주요 정재계 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향후 삼성의 중요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진행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이날 오상욱(대전시청)이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 선수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 선수(왼쪽)와 동메달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루이지 지멜리 선수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삼성전자는 기업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진행한다. 선수단이 국가별로 (센강에서) 배를 타고 퍼레이드를 진행한 개막식에서는 S24 울트라가 80여 척의 배에 200여 대가 설치되어 생중계에 참여했다.

또 올림픽에 참가한 1만 7000여 명의 선수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한다.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다른 국가의 선수나 자원봉사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메달을 수상하는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활용해 셀피 촬영을 할 수 있다. 과거 대회에는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 시상대를 원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올림픽 체험관도 설치해 관람객들이 갤럭시 신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60주년을 맞이해 지난 60년 동안 한국 양궁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미래 비전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2023.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선수단 격려와 지원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장영술 협회 부회장을 통해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로 떠난 양궁 대표팀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신을 믿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꼭 유지하라"며 격려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양궁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지냈고, 이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다. 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도 5연속 연임 중이다.

파리 올림픽 양궁은 현지시간으로 28일부터 8월 4일까지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 남녀 개인전 순으로 펼쳐진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