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쓴 김우민, 남자 자유형 400m 銅 넘어 계영도 바라본다! [파리 리포트]

파리|권재민 기자 2024. 7. 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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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은 오랫동안 세계무대의 변방으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한국수영은 지난 10년간 '제2의 박태환' 발굴을 최대 과제로 내세울 정도로 올림픽 메달이 절실했다.

그런 점에서 수영국가대표팀 김우민(23‧강원도청)이 28일(한국시간)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따낸 2024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의 의미는 실로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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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김우민이 28일(한국시간)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시상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파리|뉴시스
한국수영은 오랫동안 세계무대의 변방으로 여겨졌다. 1964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도쿄올림픽까지 13번의 도전에서 금 1, 은메달 3개를 따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박태환이 2008베이징올림픽(남자 자유형 400m 금·자유형 200m 은)과 2012런던올림픽(자유형 200m 은·자유형 400m 은)에서 홀로 거둔 성과다.

약 60년간 이어온 도전의 결과물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1명 배출이었으니, 변방으로 취급받는 게 당연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영은 지난 10년간 ‘제2의 박태환’ 발굴을 최대 과제로 내세울 정도로 올림픽 메달이 절실했다.

그런 점에서 수영국가대표팀 김우민(23‧강원도청)이 28일(한국시간)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따낸 2024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의 의미는 실로 엄청나다. 박태환과 함께 ‘유이’한 한국수영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거듭나며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수영 김우민이 28일(한국시간)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불리한 여건을 딛고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일라이자 위닝턴, 사무엘 쇼츠(이상 호주) 등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장면도 인상적이다. 시상대에 오른 마르텐스(3분41초78)~위닝턴(3분42초21)~김우민(3분42초50)과 4위 쇼츠(3분42초64) 모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이중 김우민은 예선에서 부진했던 탓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1번 레인에서 결선을 치르고도 레이스 내내 2~3위를 유지하는 역영을 펼쳤다. 마르텐스는 4번, 위닝턴은 6번, 쇼츠는 2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번 레인은 상대 선수들의 물살 저항을 많이 받는 위치라 불리하다. 예선 7위(3분45초52)에 그치며 8명까지 얻는 결선행 티켓을 겨우 확보한 터라 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김우민은 예선 직후를 떠올리며 “예선 성적이 큰 자극이 됐다. 결승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평소에도 오전엔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예선과 결선 사이 반나절 동안 컨디션이 돌아오면서 기록을 3초 이상 단축할 수 있었다”고밝혔다.

수영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남은 목표는 동료들과 출전할 남자 계영 800m 입상이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게 내 스타일”이라는 김우민의 말처럼 그는 350m 지점까지 2위를 지켰다.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마지막 50m 동안 살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메달을 위해 참아야 했다”고 말할 정도로 멘탈이 단단하다. 개인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대회에선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는데, 3년 사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이 같은 멘탈 덕분이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 황선우(21·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이유연(24·고양시청), 양재훈(26·강원도청), 김영현(20·안양시청)과 30일부터 나설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메달 수확에 힘을 보태는 게 목표다.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에 힘을 보태고자 남자 자유형 200m에도 출전해 대비할 계획이다. 내가 종목 첫날 메달을 딴 게 선수단의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남자 계영 800m에서도 기적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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