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도 ‘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은 오히려 증가

2024 파리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지난 25일 광주 북구청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물감을 이용해 만든 오륜기를 들고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 광주 북구 제공

지난 10년간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10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 폐업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대부분 민간이 운영했던 곳으로,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립 유치원은 같은 기간 오히려 증가했다.

28일 교육통계·보육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총 3만7395곳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5만2448곳)보다 28.7%(1만5053곳) 줄어든 수치다. 지난 10년간 어린이집·유치원의 개원보다 폐원이 많았던 것으로, 운영 중이던 어린이집과 유치원 10곳 중 3곳이 사라진 셈이다.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은 저출생 여파에 따라 2014년 이후 줄곧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2014년 5만2568곳에서 2022년 3만9485곳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감소세는 멈추지 않았다.

어린이집·유치원 중 더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어린이집이다. 초등학교 취학 전 아동이면 누구나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은 지난해 2만8954곳이었다. 10년 전인 2013년(4만3770곳)에 비해 33.8%나 줄어들었다.

전체 어린이집·유치원은 감소했지만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립 유치원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3년 2332곳에서 지난해 6187곳으로 늘어났다. 주로 규모가 큰 기업에 설치되는 직장 어린이집 또한 같은 기간 619곳에서 1308곳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공립 유치원은 2013년 4574곳에서 지난해 5130곳으로 소폭 증가했다.

감소세가 두드러진 곳은 민간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이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가정 어린이집은 지난 10년 사이 절반 정도(2만3632곳→1만692곳)로 감소했다. 민간 어린이집 또한 10곳 중 4곳(39.8%)이 사라졌다. 사립 유치원은 2013년 4101곳에서 지난해 3308곳으로 19.3% 감소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