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응원 합시다요” KBO 최다안타 1위도 현역 통산타율 1위도 없다…공룡들 5강 출구전략? 위기의 8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믿고 응원 합시다요. 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3)가 27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 패배 직후 구단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짤막한 코멘트다. 박건우는 이 경기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6일 창원 롯데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손목을 강타당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NC 관계자의 얘기를 종합하면 1차 창원, 2차 서울의 병원에서 CT 촬영을 한 결과 오른 손목골절 소견을 받았다. 29일에 또 한번 전문병원에서 검진을 할 예정이지만, CT상으로 두 번이나 골절 소견을 받았기 때문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수개월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시즌아웃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또 다른 간판타자 손아섭도 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왼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는 점이다. 당시 구단은 3주 정도 기다리고 재검을 받으면 재활 기간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크게 다친 건 아니어서 시즌아웃급의 부상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재검 결과를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박건우와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타율 1~2위를 달리는, KBO리그 대표 교타자들이다. 박건우가 0.327로 현역 1위, 손아섭은 0.321로 현역 2위다. 아울러 손아섭은 2511안타로 KBO리그 최다안타 1위를 달린다.
이들이 27일 창원 롯데전 선발라인업에서 동시에 빠지니, NC 중심타선이 확연히 비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NC 타선은 5월 말 김휘집 트레이드로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본격 가동했지만, 굵직한 타자 2명이 빠지면서 효과를 거의 못 볼 위기다.
홈런 30개를 때리며 외롭게 분전하는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이 있다. 그러나 전형적인 한 방 잡이라서 앞, 뒤타자와의 시너지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도 3번과 5번을 도맡던 손아섭과 박건우의 공백은 매우 크다.
손아섭이 빠진 뒤 좌타자 박시원, 박건우가 빠진 뒤 박한결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권희동을 비롯해 백업 외야수들이 십시일반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수비나 투수력으로 메워야 한다.
일단 28일 외국인 1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를 전격 방출했다. 새 외국인투수 영입이 임박했다. 그렇다고 해도 NC 마운드는 작년보다 약간 짜임새가 부족하다. 신민혁이 장기부상을 당한 게 아닌 게 다행이지만, 이재학과 김시훈이 지키는 선발진 후미가 약간 힘이 떨어진다.
불펜도 김영규가 맹활약하지만, 올 시즌에 새롭게 발견한 김재열과 한재승이 8~9월까지 잘 버틸 것이란 보장은 없다. 한재승은 이미 1개월 정도 재정비를 마치고 26일 롯데전서 복귀했다.
NC는 이래저래 손아섭과 박건우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듯하다. 두 사람이 언제 돌아올지 몰라 강인권 감독으로선 시즌 막판 운영계획을 짜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KT 위즈, SSG 랜더스와 5위 싸움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8월. NC는 시즌 최대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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