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생산`으로 테슬라 꺾은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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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2분기에 테슬라 등 주요 경쟁사를 뛰어넘는 두 자릿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 보편적 기본 관세 적용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대차·기아의 강점인 '유연 생산'을 최대한 활용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은 수익성이 높은 선진 시장인 미국이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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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테슬라' 앞서며 美서 선전
하이브리드 등 포트폴리오 다채
선택지 넓혀 '트럼프 리스크' 대응
현대자동차·기아가 2분기에 테슬라 등 주요 경쟁사를 뛰어넘는 두 자릿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이자 테슬라의 텃밭인 미국에서의 선전이 꼽힌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 보편적 기본 관세 적용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대차·기아의 강점인 '유연 생산'을 최대한 활용해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실적을 종합하면 현대차·기아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10.9%로 테슬라(6.3%), GM(8.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발표 전인 도요타, 폭스바겐그룹 등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은 수익성이 높은 선진 시장인 미국이 견인했다. 올 2분기 양사 전체 판매 비중의 23.4%를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 내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가 이 같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올 상반기 기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양사의 친환경차 미국 판매대수는 15만57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대수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화로 미국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사진)의 지난 6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90% 늘어났다. 투싼 하이브리드도 2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이러한 유연한 생산으로 '트럼프 리스크'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대해 "테슬라도 약간 다치겠지만 경쟁자들에게 치명적이기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하이브리드차라는 버팀목이 있는 현대차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10월 가동 예정인 미국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입고 있는 주 대다수가 경합주이며, 공화당이 지배하는 주이기에 IRA 폐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원이 축소되면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에 출시 예정인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도 대선 후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 그에 맞춘 경쟁력 있는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미국에서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완성차 시장 4위,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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