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렸지만…5대은행 주담대 이달 5.2조 증가

김회승 기자 2024. 7. 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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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에도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 자료를 보면, 주요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말(708조5723억원) 대비 4조734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에도 주담대(5조8466억원 증가)를 중심으로 5조3415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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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승 기대·매수 심리 커
연합뉴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이달에도 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에 규제 강화를 앞둔 대출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주택경기 회복과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대출 증가세를 가라앉히기 역부족인 양상이다.

28일 은행권 자료를 보면, 주요 5대 은행(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3조3072억원으로 6월말(708조5723억원) 대비 4조7349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5조2589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월에도 주담대(5조8466억원 증가)를 중심으로 5조3415억원 늘었다. 2021년7월(6조2천억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였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증가폭을 나타낼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강한 매수 심리가 그 배경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7월 넷째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 상승하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9월 둘째주 이후 5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또 한국은행이 조사한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향후 1년 뒤 주택가격 전망)도 2021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상승 기대 및 매수 심리가 집값 급등기인 3년 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한은 진단이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0.2%포인트 잇따라 올린 데 이어 오는 29일 추가로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금리를 0.05%포인트씩 높인 데 이어 오는 29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3%포인트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최소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트레스 디에스알 2단계 시행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5~6%인 시기가 지났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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