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해진 겨울왕국…롯데월드 아이스링크, 20년 봉인 해제
고객 45인 참여…20년 뒤 가족·연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 담아
20년 흐른 올해 참가자 찾아 화답 12인에게 '메시지 액자' 등 선물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한여름에도 빙판 온도를 영하 11도로 유지하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가 훈훈해졌다. 20년의 추억 덕 또는 탓이다.
앞서 2004년 6월29일, 롯데월드는 '개원 15주년'을 기념해 빙질이 향상되도록 지하 3층 아이스링크 빙판을 리뉴얼했다.
1989년 7월7일 아이스링크를 오픈할 때 조성했던 빙판을 모두 녹였다 다시 얼리는 과정에서 그간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고객 45인을 초청해 ‘타임캡슐 봉인식’을 거행했다.
약 13㎝ 원통형 타임캡슐에는 참가자가 직접 작성한, 20년 뒤 사랑하는 가족·연인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가족 사진' 등이 담겼다.
올해 롯데월드는 아이스링크 타임캡슐 봉인 20주년이자 개원 35주년을 맞이해 6월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공식 SNS를 통해 당시 아이스링크에 타임캡슐을 묻은 참가자들을 찾아 나섰다. 그 결과, 12인이 화답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이들은 다양한 사연과 소감을 밝혔다.
대학 시절 방학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방문했다는 한 참가자는 그 사이 가정을 꾸렸고, 최근 노부모, 자녀 등 3대가 함께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자녀와 부모님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아이스링크 타임캡슐로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떠오른다"고 반겼다.
다른 참가자는 생후 6개월 딸을 안고 아이스링크에 와서 타임캡슐을 묻었다. 롯데월드 직원에게 부탁해 촬영한 사진을 보며, 타임캡슐을 떠올리던 그는 "딸이 자란 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아이스링크를 함께 방문해 '엄마가 아이스링크 빙판 아래 타임캡슐을 묻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마침내 타임캡슐을 다시 만나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참가자도 있다. 20년 전 아이스링크에서 근무했던 그는 어린 딸이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메시지를 썼다. 그 딸은 부친 뒤를 이어 아이스링크에서 캐스트로 근무 중이다. 그는 "딸의 출근길을 종종 함께하며, 20년 전을 회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는 다시 만난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기념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그날 작성한 타임캡슐 메시지를 액자에 담아 돌려주는 것은 물론 롯데월드 국내 사업장 5곳(서울의 어드벤처,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롯데워터파크 김해, 어드벤처 부산) 중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과 롯데월드 개원 35주년 기념 굿즈 세트 등을 증정한다.
롯데월드가 개원한 해에 서울에서 유일한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문을 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약 1000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널찍한 규모와 뛰어난 접근성, 계절이나 날씨로부터 자유로운 점 등으로 사랑을 받으며 스케이팅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일반인은 레저를 즐기는 수준을 높이고, 빙상 스포츠 꿈나무들은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빙상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3년에는 '피겨 초강대국' 러시아가 자랑하는 '볼쇼이 아이스 쇼'가 펼쳐졌다.
2007년 9월16일에는 김연아가 새로운 래퍼토리 '원스 어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 시범 공연을 4000여 관중 앞에서 펼쳤다. 그는 애초 '현대카드 슈퍼매치 V-Superstars on Ice'에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과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연이 취소됐다. 이에 현대카드가 대체 행사로 이를 마련해 피겨 팬들을 무료로 초청했다. '피겨 요정'으로 불리던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좋은 기운을 얻은 듯 2008년 3월 세계선수권 동메달, 2009년 3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례로 차지하고, 2010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 여제'가 탄생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 발레단',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단 등이 이곳을 찾았다.
롯데월드는 2021년 12월 아이스링크를 '얼음 정원'을 콘셉트로 체험과 휴식이 모두 가능한 '아이스 가든'으로 리뉴얼 오픈해 고객에게 더욱더 차별화한 여가 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월드 최홍훈 대표이사는 "지난 35년간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스포츠·문화·여가를 모두 아우르는 복합 스포츠 문화 공간으로서 단순한 빙상장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롯데월드는 고객과 추억을 공유하고,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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