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최저가’ 소비…이제는 신뢰도 따져 쇼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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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의 유동성 문제가 확산하면서 기업이 관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우려해 서비스를 탈퇴하는 소비자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업체의 '최저가' 마케팅에 현혹됐었다면, 이 사태 이후로는 믿을 만 한지 '신뢰도'를 보는 분위기가 생길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에스크로 서비스를 도입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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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도 못 해주는 회사가 개인정보라고 제대로 관리할까요? 당장 탈퇴 신청했어요. 이번 기회에 잘 안 쓰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는 회원 탈퇴를 하려고 합니다. 불안해서 못 살겠네요.” (티몬 회원 정아무개씨)
티몬·위메프의 유동성 문제가 확산하면서 기업이 관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우려해 서비스를 탈퇴하는 소비자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 전체에 대한 불신이 싹트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한편에선 시장 상황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저가’에만 집중했던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기업의 ‘신뢰도’를 따지는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28일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에스엔에스(SNS)와 아이티(IT) 관련 커뮤니티 등에는 티몬·위메프 회원 탈퇴 방법을 문의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 글들을 살펴보면 “업체가 파산할 경우, 이름·주소·전화번호·구매 이력 등 개인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많이 드러난다. 특히 이커머스에 회원으로 직접 가입하지 않고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대형 플랫폼 로그인 정보와 연동한 경우, 어떻게 탈퇴해야 하는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글은 누리집 회원 탈퇴 처리를 대행해주는 ‘웹사이트 회원 탈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공유하고 있다.
일단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7일 “티몬과 위메프의 개인정보 관리를 위탁받아 담당하는 큐텐테크놀로지 유한회사의 개인정보 보호책임자와 소통하며,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개인정보 처리 관련 문제점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참에 이번 사태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초저가’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갖는 업체들도 많다. 소비자들이 앞으로는 상품과 서비스를 믿고 구매할 수 있는지 신뢰도를 따져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에스크로 서비스(안전결제)를 도입하지 않아 취소·환불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등 상거래 신뢰도에 취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출혈 경쟁’ 속에 자본잠식상태에 들어갔고, 지난 4월 위메프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계속 기업으로서 불확실성이 높다”는 취지의 감사의견을 담았는데도 관심을 가진 곳은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업체의 ‘최저가’ 마케팅에 현혹됐었다면, 이 사태 이후로는 믿을 만 한지 ‘신뢰도’를 보는 분위기가 생길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에스크로 서비스를 도입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대형 플랫폼인 쿠팡과 네이버 등이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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