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계열 내신·수능 최상위권, 의약학 계열 쏠림 뚜렷

박고은 기자 2024. 7. 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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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입에서 자연 계열 학과를 진학한 학생 가운데 고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상위권은 대부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1∼3등급 이내 수험생 1246명 중에서도 의약학 계열에 1137명(91.3%), 자연계 일반학과에 109명(8.7%)이 각각 진학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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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학원 건물 앞에 의대 입시 홍보물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입에서 자연 계열 학과를 진학한 학생 가운데 고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상위권은 대부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정보포털 ‘대학어디가’ 공시를 28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자연 계열 수시모집 내신 합격점수가 1.06등급 이내인 학생은 125명으로 모두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 이 가운데 의대가 93명(74.4%)으로 가장 많았고, 약대 25명(20.0%), 수의대 4명(3.2%), 한의대 3명(2.4%)이 뒤를 이었다. 공대를 비롯한 자연 계열 일반학과에 진학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내신 1∼3등급 이내 수험생 1246명 중에서도 의약학 계열에 1137명(91.3%), 자연계 일반학과에 109명(8.7%)이 각각 진학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수능 점수를 위주로 보는 정시모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 백분위 평균이 98.62점(상위 1.38%) 이내인 488명 전원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택했다. 이 가운데 427명인 87.5%가 의대생이 됐고, 자연계 일반학과로 진학한 학생은 없었다. 백분위 점수가 98.33점(상위 1.67%) 이내인 652명 중에선 98.5%인 642명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다. 이 중 의대생은 570명(87.4%)이었고, 자연계 일반학과로 진학한 학생은 10명(1.8%)으로 집계됐다. 백분위 점수 98.0점(상위 2%) 이내에서는 918명 중 778명(84.7%)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으며, 이 가운데 640명(69.7%)이 의대를 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 쏠림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자연 계열 일반학과 합격 점수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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