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시기를 정하고 시작한 시즌…최고령 세이브 달성한 최고령 마무리 오승환이 달려가는 구원왕-가을야구
아웃카운트 하나가 기록을 썼다.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42·삼성)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2사 후 팀의 5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오승환은 시즌 26번째는 물론 개인 통산 42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또 하나의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1982년 7월 15일생인 오승환은 42세 12일의 나이로 임창용(전 KIA)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42세 3일)을 갈아치웠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쓴다.
KBO리그 복귀 후 두번째 해엔 2021년에는 44세이브를 올려 역대 최고령 한 시즌 4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그 해 오승환은 세이브왕 타이틀도 가져갔다.
지난 6일에는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 참가해 41세 11개월 21일의 기록으로 최고령 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현재 26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달성한 모든 기록들은 최고령으로서 달성한 게 대부분이지만 정작 오승환은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그는 종종 “나이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하곤 했다.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 사이 그의 1982년생 동갑내기들은 차례로 야구장을 떠났다. 김태균, 정근우 등이 유니폼을 벗었고 자신처럼 미국, 일본을 누볐던 이대호도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온 추신수도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공언한 상황이다.
오승환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FA 자격을 행사하면서부터 삼성에 남겠다고 선언한 오승환은 2년이라는 계약 기간에 도장을 찍었다. 사실상 2024시즌에 이어 2025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동기들이 모두 야구판을 떠나고 있음에도 오승환은 한 해 더 야구판에 머물고 싶다는 바람을 표한 것이다.
실제로 오승환은 올시즌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임창민, 김재윤 등 외부 FA 계약으로 마무리 투수들을 영입했다. 기존 오승환까지 마무리 투수만 3명이 있었던 셈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경쟁 체제를 통해 마무리 투수를 정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승환은 경쟁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마무리 투수 보직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삼성에는 이 자리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 삼성은 지난해 내부 성장을 통해 마무리감을 키워보려고 했고 그 역할을 좌완 이승현에게 맡겼으나 이승현이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외부 자원도 영입했으나 결국은 오승환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그의 연륜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7월 들어서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던 오승환에게도 동기 부여가 됐다. 그는 지난 4일 KIA전에서는 0.2이닝 5실점, 19일 롯데전에서는 0.1이닝 2실점, 24일 한화전에서는 0.2이닝 1실점으로 기복있는 피칭을 보였다. 그러나 KT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로 세이브를 올리면서 마무리로서 자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010년대 왕조 시절의 주축이었던 오승환의 가을야구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은 3위를 기록하며 후반기에도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도 삼성은 KT와 1위 결정전을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하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패를 떠안고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오승환도 아쉽게 모처럼의 가을야구를 접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과 신구조화를 이루면서 가을야구에서의 성적도 기대케하고 있다. 오승환에게도 또 한번 설레는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더 높은 곳에서 가을을 맞이하려면 최고령 마무리 오승환의 활약이 더욱더 중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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