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억 포수'의 합격 도장, '신무기 장착' 후 완전히 달라졌다... 최준호는 두산 '연패스토퍼' 될까

안호근 기자 2024. 7.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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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두산 최준호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의 선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최준호(20)가 일주일에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새로 장착한 무기를 앞세워 SSG 랜더스를 만난다.

지난해 1라운드 신인 최준호는 퓨처스(2군)에서만 뛰며 몸을 만들었다. 8경기에서 28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4.40을 기록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기대를 키웠다.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가 왔다. 선발 한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최승용이 자리를 비웠고 시즌 초반 선발진이 흔들리며 기회를 잡았다.

첫 선발 기회부터 5이닝 1실점하며 기대를 키웠던 최준호는 5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5이닝 동안 2승 1패 ERA 3.60으로 합격점을 얻는 듯 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두 차례나 있었다.

그러나 6월 4경기에서 ERA 9.17로 크게 흔들리며 3패를 거뒀고 결국 다시 한 번 2군으로 향했다. 이후 완전히 달라져 돌아왔다.

두산은 후반기를 선두 KIA와 4.5경기 차 2위로 시작했지만 이후 5승 10패로 승률 0.333에 그치며 9.5경기까지 격차가 벌어졌고 5위에 한 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지난 23일 키움전 역투하는 최준호.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선발의 부진이 뼈아팠다. 새로 합류한 두 외국인 투수가 큰 힘이 되지 못했고 곽빈도 한 차례 흔들렸다. 그런 가운데 최준호는 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며 이승엽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지난 23일 키움전에서도 5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잘 묶었다. 이승엽 감독은 "아주 훌륭했다. 1실점한 뒤 6회에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주고 내려왔지만 시즌 초반에 올라와서 굉장히 두려움 없이 타자와 상대했던 그 모습을 보여줬다. 6회에 조금 흔들렸는데 다음에 그런 모습은 개선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가장 큰 차이는 새 구종 커브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이날 89구 중 시속 149㎞, 평균 146㎞ 속구를 32구 던졌는데 슬라이더(평균 135㎞) 22구, 스플리터(평균 132㎞)와 19구와 함께 평균 구속이 속구와는 20㎞, 변화구와도 1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커브(평균 125㎞)를 16구나 섞었다.

최준호는 "2군에 다녀 와서 컨디션 회복도 완전히 됐고 밸런스도 조금 수정했다"며 "김상진 코치님께 커브도 배워 타자와 승부하는데 수 싸움에서는 더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브 장착이 확실한 자신감이 됐다. 최준호는 "변화구도 슬라이더, 포크로 빠른 것만 있으니 타자들이 거의 직구 타이밍으로 나오다가 많이 쳤는데 커브는 시야적으로도 힘들 수 있고 그런 것 때문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가볍게 던지면서 카운트를 잡으니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덜하고 직구를 쓰는 데에도 유용하다. 느린 공으로 시야를 흐트러뜨렸다가 빠른 공을 보여주면 아무래도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피칭했지만 두산 입단 후 첫 시즌을 2군에서 치르면서 커브의 필요성을 느꼈다. 점점 비중을 늘려가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양의지의 합격 도장도 있었다. 최준호는 "걱정은 없었다. 특별한 얘기를 나누진 않았는데 (양)의지 선배가 생각보다 사인을 많이 내는 걸 보고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23일 키움전 6회 교체되는 최준호(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시즌 초반 좋았다가 흔들리는 과정을 거쳤지만 2군을 거친 뒤 더 강해졌다. 이 감독의 말처럼 2경기 연속 시즌 초반과 같은 공격적인 투구로 힘을 냈다. 최준호는 "처음엔 결과가 좋다보니 잘하려는 욕심이 생겼다. 주변에선 거의 1년차인데 할 거 다 했다고 했지만 욕심이 생겼다"며 "그러다보니 부진했는데 2군 가서 편한 마음으로 던지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경기 내용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80구 이후 다소 힘이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초반을 어렵게 여는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그 다음으로는 6회 피안타율(0.286)이 높았다. 100구까지 힘 있게 던질 수 있는 체력을 키우는 것은 과제다.

키움전에서도 5회까지 잘 던지다가 6회에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허용한 뒤 물러났는데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이 늘어났다. 본인은 "힘이 빠진 건 아니었다. 밸런스가 흐트러졌다"고 했는데 이 감독은 "원래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고 지난번에 많이 던졌다. 80구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100구까지 던질 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최준호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12차전에 선발 선발 등판한다.

풀타임 1년차 투수에겐 익숙지 않은 일주일 2회 등판이다. 게다가 상대는 두산을 1경기 차로 쫓고 있는 공동 5위의 SSG다. 상대 전적에서도 7승 4패로 두산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커브를 앞세워 자신감을 얻은 최준호는 올 시즌 SSG전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최준호는 3연패에 빠져 있는 두산의 연패스토퍼가 될 수 있을까.

두산 최준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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