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홍명보 나간 자리에 김판곤! 울산, 감독 선임 공식 발표... "28년 만에 친정, 먼길 돌아온 느낌"

박재호 기자 2024. 7.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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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울산 HD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감판곤 감독. /사진=울산 HD 제공
홍명보(55) 감독이 떠난 자리를 김판곤(55) 감독이 채운다.

울산은 구단 열두 번째 사령탑으로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수 출신 감독이자 행정가인 김판곤 감독은 울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국내팀과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 본인 친정 팀인 울산에서 K리그 첫 정식 감독 데뷔를 치르게 됐다.

김판곤 감독은 "현재 울산의 상황과 전력에 가장 적합한 게임 모델을 제시하고, 울산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립해 빠르게 경기력과 성적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K리그에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을 맡게 됐다. 긴장과 기대가 공존한다. 먼 길을 돌아온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경기력을 한국 축구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은 "김판곤 감독이 성적 도출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이에 발맞춰 전반적인 선수단 발전을 이끄는 거시적인 관점을 가졌다는 점과 이를 실행하는 능력을 높이 샀다. 울산은 내년 클럽 월드컵 진출을 준비하고 구단의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판곤 감독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뛴 바 있다. 1996년 울산이 첫 리그 우승에 일조한 그는 이듬해 전북 현대로 적을 옮겼다. 이후 김판곤 감독은 1997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잠시 멈췄다.

이후 김판곤 감독은 1998년 중경고등학교에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뗐다. 부임 이듬 해 백록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팀의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후 김판곤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동시에 잠시 동안 벗었던 축구화도 다시 신었다. 2000년부터 홍콩 프로 리그의 인스턴딕에서 선수로 리그 준우승과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더블 플라워로 소속을 옮겨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이어 당시 리그 최약체인 홍콩 레인져스 FC의 감독 겸 선수로 부임하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부임 첫해에 팀을 전반기 1위까지 끌어올렸다. 선수로서도 리그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감독과 선수로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5년 금의환향한 김판곤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정식 프로 지도자 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수석 코치로 부임하게 된 김판곤 감독은 2008년까지 수석 코치와 감독 대행직을 오갔다.

2008년 홍콩 사우스 차이나의 감독으로 홍콩에 복귀한 김판곤 감독은 리그 2연속 우승, AFC컵 4강 진출 등 성과를 냈다. 이를 발판삼아 부임 이듬해 소속 클럽팀과 홍콩 국가대표팀, 23세 이하(U-23) 연령별 대표팀의 감독을 맡게 된다.

김판곤 감독은 2010년까지 사우스 차이나, 홍콩 국가대표팀과 U23대표팀을 겸직으로 이끌면서 북한을 누르고 EAFF 2차 예선 우승과 동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경남FC에서의 짧은 수석 코치 생활을 하고 2012년 다시 홍콩에 돌아와 대표팀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의 시스템을 다지는 이른 바 디렉터 역할을 겸임하며 다시 지도자 업적을 써 내려갔다.

2018년 축구에 대한 폭넓은 지식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행정력을 인정받은 김판곤 감독은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자국으로 돌아와 행정 업무에도 이력을 쌓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선임 위원장을 맡으며 대한민국 축구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22년 사무실을 나온 그는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판곤 감독은 선임 5개월 만에 업적을 만들었다. 2023 AFC 아시안컵 3차 예선에서 E조 2위에 말레이시아를 안착시키며, 43년 만의 아시안컵 자력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약 28년간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친정에 돌아오게 됐다.

김판곤 감독은 내일 29일 귀국, 울산 구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선수단을 지도한다. 이어 8월 5일 오전 11시 서울 소재의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강당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K리그 정식 감독 데뷔전은 8월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전이 될 전망이다.

김판곤 감독. /사진=뉴시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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