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인가 적군인가…‘트럼프 러닝메이트’ 밴스 잇단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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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이 잇따른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밴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지금과 전혀 다른 언행을 한 사실을 그의 예일대 로스쿨 친구한테 입수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수십 통을 근거로 보도했다.
밴스가 2016년 대선 때 언론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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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끔찍” 아내 우샤 태도 돌변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 상원의원이 잇따른 과거 발언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밴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지금과 전혀 다른 언행을 한 사실을 그의 예일대 로스쿨 친구한테 입수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수십 통을 근거로 보도했다.
이를 보면, 밴스는 2016년 대선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슬림들에 대한 공격에 “분명히 분노한다”며 “미친 헛소리를 믿는 사람을 이용하려는 선동가들은 언제나 있었는데, 지금이 다른 것은 공화당이 그런 선동가만큼 매력적인 것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또 “더 많은 백인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주려고 할수록 더 많은 흑인들이 고통을 겪을 것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앙”이며 “그냥 나쁜 사람”이라고도 했다.
밴스가 2016년 대선 때 언론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친구한테 보낸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마음속 깊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혐오했으나 지금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인자가 되겠다고 나선 그의 ‘변신’이 더 극적으로 비치게 됐다. 밴스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한 소피아 넬슨은 성전환자인 자신과 친하게 지내며 정치·사회적으로 깨어 있는 줄 알았던 밴스가 이제 성소수자 억압 정책을 지지하는 등 크게 변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밴스의 아내 우샤의 주변인들도 그의 태도 변화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친구는 “우샤는 의사당 습격 사건과 이에 대한 트럼프의 역할을 매우 충격적이라고 봤다”며 “그는 처음 대선에 나섰을 때부터 트럼프는 끔찍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샤는 두 차례 민주당원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미 밴스는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사실상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고양이 여성들”이 나라를 운영하며 “나라의 나머지 부분도 함께 비참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한 사실이 다시 회자돼 곤란해진 상태다. ‘고양이 여성’은 고양이나 키운다는 뜻으로, 자녀가 없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출산하지 않고 남편이 전처와 낳은 남매를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는 공화당 주류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기용해 거칠고 이단아적인 자신의 이미지를 보완하려고 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중간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넷 매체 더힐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밴스 때문에 선거에서 지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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