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스마트폰 중독이면 자녀 78.6%가 중독” 연구결과
부모가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면, 자녀도 그 행동을 닮아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하거나 어울리는 시간이 길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낮아졌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관계’ 논문에는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 자료 중 2020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이 있는 부모 2229명과 (어머니 2051명, 아버지 178명)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척도 문항을 이용해 스마트폰 의존도를 고의존형, 평균형, 저의존형으로 분류했다. 개인별 스마트폰 의존도는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업무능률(학교성적)이 떨어진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더 즐겁다’ 등 15개 문항에 대한 응답 정도를 통해 정했다.
분석 결과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 분포는 고의존형이 16.6%, 평균형이 49.5%, 저의존형이 33.9%였다. 자녀는 고의존형이 23.3%, 평균형이 40.3%, 저의존형이 36.4%였다.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 정도가 자녀에게 얼마나 전이되는지를 의미하는 ‘전이확률’을 살펴본 결과, 부모가 스마트폰에 많이 의존할수록 자녀도 의존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부모의 고의존형은 자녀의 고의존형으로 78.6% 전이됐다. 부모가 고의존형일때 자녀가 평균형이거나 저의존형인 경우는 각각 11.8%, 9.7%에 그쳤다. 부모가 스마트폰 저의존형일 경우 자녀의 54.4%가 저의존형이었다. 부모가 저의존형일 때 자녀가 고의존형이 되는 경우는 7.6%뿐이었다.
연구진은 “모든 유형에서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과 동일한 형태로 자녀에게 전이될 확률이 과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증가할수록 자녀 역시 스마트폰 의존도가 증가하게 됨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자녀가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정도에 따라 부모와의 관계가 달라지는 점도 발견했다.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낮은 집단일수록 부모의 양육태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등 양적인 지표는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낮을수록 높아졌다.
연구진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면 자녀만 통제할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에게 동시에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가족 실천 활동 중심의 교육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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