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진에게 끝내 허락되지 않은 올림픽 메달

파리|권재민 기자 2024. 7.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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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도의 간판 김원진(32·양평군청)이 끝내 올림픽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김원진은 27일(한국시간) 샹드마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패자부활전에서 기오르기 사달라쉬빌리(조지아)에 한판패를 당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패자부활전)과 2020도쿄올림픽(4위)에 이은 3번째 도전에서도 하늘은 김원진에게 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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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김원진이 2024파리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도복을 벗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뉴시스
한국유도의 간판 김원진(32·양평군청)이 끝내 올림픽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김원진은 27일(한국시간) 샹드마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패자부활전에서 기오르기 사달라쉬빌리(조지아)에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시작 1분 17초 만에 모두걸기 절반, 14초 뒤 누르기 절반을 허용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패자부활전)과 2020도쿄올림픽(4위)에 이은 3번째 도전에서도 하늘은 김원진에게 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선수로 인정받았고, 이번 대회에선 유도국가대표팀 장성호 코치에 이어 한국유도 사상 2번째로 ‘올림픽 3회 출전’을 이뤘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원진은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 코칭스태프 모두 나를 전적으로 믿어주셨다. 메달을 따지 못한 죄송함과 신뢰에 대한 감사함을 모두 전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김원진은 27일(한국시간) 샹드마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했다. 끝내 닿지 못한 올림픽 메달을 뒤로하고 도복을 벗은 그는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파리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았기 때문에 이번 메달 획득 실패가 더욱 가슴 아프다. 1년 전 수술 판정을 받은 왼쪽 어깨, 고질적으로 좋지 않았던 오른쪽 발목, 적지 않은 나이 등 불안요소가 많았지만 김원진은 ‘라스트 댄스’에서 웃겠다는 일념으로 고된 훈련과 통증을 이겨냈다. 그는 “파리에 오기 전 올림픽을 마친 뒤 유도복을 벗기로 했다. 나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과 아쉽다는 생각이 공존한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12년간 세계무대를 누볐지만 이젠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매트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대표팀 걱정이 가득했다. 유도 종목 첫날 맏형으로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닿지 못한 올림픽 시상대에 후배들은 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김원진은 “베테랑으로서 메달을 따내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귀국할 땐 다 같이 웃으며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선수로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했지만 향후 지도자로서 그 한을 풀고 싶다”고 밝혔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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