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기적 시작되길" 이승만 다큐, 광복절 KBS 방영 논란

노지민 기자 2024. 7. 28. 13: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방영을 결정하면서, 다큐 내용이 일방적이고 구매 가격이 높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이를 강행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KBS는 올해 초 이미 이승만 전 대통령 과실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된 영화 '건국전쟁'을 홍보성으로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 "'기적의 시작' 방영, '자리 보전' 경쟁력 위해서인가"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영화 '기적의 시작' 공식 스틸컷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방영을 결정하면서, 다큐 내용이 일방적이고 구매 가격이 높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이를 강행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6일 KBS가 8·15 광복절을 맞아 다큐 영화 '기적의 시작'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화에 대해선 “작년 말에 개봉한 뒤 올해 초 재개봉, 2만여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10여년 간 (KBS의) 영화 구매 데이터를 살펴보니, 압도적인 최저 관객수 영화”라고 했다.

KBS 내부에서 영화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도 문제 삼았다. 담당 부서 실무진이 △인터뷰이들이 극우 인사로 편중 △인간 이승만과 기독교가 지나치게 미화 △제주4·3사건, 3·15부정선거, 4·19 혁명 등에 대한 시각이 일방적 △관객 수에 비해 지나치게 구매 가격이 높은 점 등 우려 사항을 여러차례 보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KBS본부는 “실무진의 합리적인 우려에는 눈과 귀를 닫은 채 해당 국장이 직접 기안을 하고 편성책임자인 본부장이 전결하는 기이한 형태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한다”며 “대체 무엇을 위하여 '기적의 시작'은 방영되어야 하나. 공영방송 KBS의 콘텐츠 경쟁력을 위해서인가, 자기 자신의 '자리 보전' 경쟁력을 위해서인가”라고 물었다.

▲영화 '기적의 시작' 포스터

KBS는 올해 초 이미 이승만 전 대통령 과실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된 영화 '건국전쟁'을 홍보성으로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현 대표)이 '건국전쟁' 관람을 독려하던 시기였다.

특히 지난 2월22일 KBS '뉴스9' <영화 '건국전쟁' 80만 돌파…이승만 공과 재평가 점화> 리포트에 사용된 김덕영 감독 인터뷰는 담당 기자가 발령되기도 전에 최재현 통합뉴스룸 국장이 진행해 올려뒀던 영상이라는 점에서 기획 발제 의혹을 받았다. 같은달 27일 KBS '사사건건'에는 김 감독이 직접 출연했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편향적 역사관 등을 지적 받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기적의 시작' 흥행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는 지난 2월25일 페이스북에 '건국전쟁' '기적의 시작' 등 이승만 영화 개봉·상영을 환영하는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제목 그대로 기적이 시작되길!”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또한 같은달 17일 “건국전쟁의 성공을 계기로 그동안 좌파 위주로 이루어져 왔던 역사공정이 바로잡혀지기를 기대해본다”고 했다. 21일에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관련 게시글을 공유하며 “영화 한 편의 힘”이라고 의미를 두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2022년 자유민주당 주최 강연에서 기생충·괴물·설국열차·베테랑·변호인 등을 “좌파 영화”, 국제시장·태극기 휘날리며·인천상륙작전 등을 “우파 영화”로 나누고, 일부 배우들도 좌·우파로 규정한 사실이 알려져 문화예술계 갈라치기라 비판 받았다. 관련해 그는 “공직자로 임명되기 전에는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고 정치적 의사표현을 했지만 공직자 후보로 지명된 만큼 앞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