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PICK] 오상욱 "온몸에 땀 엄청 났다"… 그랜드슬램+韓 펜싱 새 역사

오상욱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리=뉴시스

[STN뉴스] 이상완 기자 =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이자 세계랭킹 3위의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한국 펜싱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오상욱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55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 출전해 세계랭킹 14위의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상대로 15-11로 꺾었다.

이로써 오상욱은 한국 선수단에 대회 1호 금메달을 선사한 동시에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한국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고 성적인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김정환이 따낸 동메달을 넘는 한국 펜싱 최고 성적을 달성하게 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오상욱은 "엄청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고 편히 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대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세계선수권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올해 아시아선수권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을 제패했다.

오상욱은 "처음엔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인지도 몰랐는데, 더 의미가 있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것에 또 의미가 있다"며 "이번 메달이 제게 아주 큰 영광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오는 31일 열리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박상원(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호흡을 맞춘다.

오상욱은 "단체전은 동료들과 같이 이겨내고, 한 사람이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메꿔주는 그런 맛이 있다"고 했다.

오상욱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 튀니지 파레스 페르자니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파리=뉴시스

앞서 오상욱은 32강전에서 세계랭킹 30위의 지로 에자(니제르)를 상대로 14-8로 꺾었고, 16강전에서는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눌렀다.

8강전에서도 세계랭킹 35위의 파레스 아레파(캐나다)를 15-13으로 제압하고 4강전 마저도 손쉽게 승리하며 파죽기세로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14-6으로 앞서며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페르자니의 적극적 공격에 당하면서 14-11까지 추격을 당했다.

오상욱은 "진짜 온몸에 땀이 엄청 많이 났고, 너무 긴장돼서 그때고 '설마 여기서 잡히겠냐'하는 안 좋은 생각들이 많이 났다"며 "그때 (원우영)코치님이 뒤에서 계속 '너는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준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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