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AIDS) 역대 7번째 완치...줄기세포 이식 치료 늘어날 전망

곽수근 기자 2024. 7. 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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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인 T세포(붉은색)에서 증식해 밖으로 나온 에이즈 바이러스(파란색).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빨리 증식하고 독성도 강한 변이 에이즈 비이러스가 확인됐다./Science

독일에서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가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완치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역대 7번째 완치 사례로 에이즈 정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독일 베를린 의대 등 공동 연구진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뮌헨에서 막을 내린 ‘제25회 국제 에이즈 컨퍼런스(AIDS 2024)’에서 에이즈 환자가 줄기세포 이식 후 면역 기능이 회복돼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이즈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돼 인체의 면역 세포가 제기능을 못하는 질병으로, 이로 인해 면역체계가 무너진 환자가 각종 감염증과 악성종양에 감염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세계 에이즈 환자는 약 4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독일 연구진은 백혈병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 에이즈 환자에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면역 기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HIV는 백혈구 표면 단백질인 ‘CCR5′를 통해 백혈구에 침투하는데 CCR5 변이를 가지면 HIV 침입을 막을 수 있다. 연구진은 CCR5 변이를 가진 조혈모세포를 2015년 에이즈 환자에 이식했고, 2018년에 항(抗)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에이즈 완치를 확인했다.

앞서 2007년 독일의 에이즈 환자가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고, 재작년에도 미국의 에이즈 환자가 같은 방식의 치료로 완치됐다.

이번 에이즈 완치에 대해 WHO(세계보건기구)는 “그동안 줄기세포 이식 절차는 복잡하고 위험을 수반해 악성 종양 환자에 한해 시행해 왔는데, 이번 치료를 계기로 에이즈 환자에 이 방식이 더 널리 연구되고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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