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과 김도영, 나이 뛰어넘은 최고 3루수들의 우정과 경쟁··· 보는 사람도 흐뭇하다
키움 송성문(28)과 KIA 김도영(21), 올 시즌 KBO를 대표하는 3루수 2명의 대결이 불꽃 튄다. 김도영이 26, 27일 송성문의 눈 앞에서 고척 담장을 넘겼다. 25일 NC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송성문도 가만있지 않았다. 26일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때렸고, 27일에는 생애 2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27일까지 28홈런·29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의 임팩트가 워낙에 강렬하지만, 송성문 역시 뜨거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나이 차가 적지 않고 소속팀도 다르다. 같은 3루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두 사람의 관계가 훈훈하다. 선배인 송성문이 먼저 다가섰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진작부터 팬이라며 김도영과 친해지고 싶다고 했다.
나눔올스타로 나란히 뽑히며 같은 더그아웃에서 둘은 결국 만났고, 김도영은 송성문에게 3루 수비 관련 조언을 구했다. 뜨거운 타격에 비해 아직은 경험이 필요한 3루 수비가 고민이던 김도영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성문이 형한테 수비를 정말 많이 물어봤다”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김도영의 그 말을 들은 송성문은 ‘정말 감동’이라고 화답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보는 사람까지 흐뭇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8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송성문 선수와 김도영 선수의 그런 선의의 경쟁이 KBO 리그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본다”며 “그런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나이가 많고 적고 간에 먼저 물어본다는 (김도영의) 용기 자체가 크게 높이 살 만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키움의 주장 송성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송성문 선수도 아시다시피 굉장히 붙임성이 있고 친화력이 좋기 때문에,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라도 그 속에 진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게 있으면 뭐든 자기 걸로 갖고 싶어하는 그런 욕심과 열정이 있으니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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