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착각과 전상현의 44구… 이범호 감쌌다, “수비 제일 잘해, 최선 다했고 존중해줘야”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는 26일과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모두 1점차로 지며 3연패에 빠졌다. 아직 2위권과 격차는 있지만 리그 최하위 팀인 키움과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는 거두겠다는 계산이 흐트러졌다. 오히려 스윕패 위기다.
26일 경기에서 4-5로 아쉽게 진 KIA는 27일에도 5-6,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0-1로 뒤진 4회 김도영의 역전 투런포가 나왔고, 이후 점수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불펜이 잘 버티며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2-1로 앞선 8회 4실점하며 경기가 어려워졌고, 9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말 2사 만루에서 송성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연패가 길어졌다.
몇몇 장면이 아쉬웠다. 우선 역전을 당한 8회 상황이었다. 2-1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최지민이 이주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수비가 아쉬웠다. 1루 주자 이용규가 3루까지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이주형이 1루와 2루 사이에서 넘어졌다. 1루로 돌아가기도 어렵고, 2루로 가기도 어려운 중간쯤 위치였다. 이주형도 아웃을 직감한 듯 넘어져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익수 나성범의 송구가 2루로 왔다. 유격수 박찬호가 이를 잡았다. 2루 근처에서 공을 잡은 박찬호는 정석대로 런다운 플레이로 1·2루 사이에 멈춰 있는 이주형을 잡으면 됐다. 이주형이 미끄러지며 이미 주루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3루 주자 이용규의 움직임을 체크하며 잘 몰아가면 됐다. 그렇다면 2사 3루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박찬호가 이를 달려 나오면서 잡았다. 주자 뒤로 돌아가는 모습이 됐고, 박찬호도 순간 무게중심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이주형이 텅 빈 2루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 박찬호가 3루 주자를 너무 의식해 최대한 빨리 이주형을 잡으려다 벌어진 실수로 보였다. 결국 도슨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이후 등판한 임시 마무리 전상현도 불안했다. 전상현은 이날 8회 고영우에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았고, 9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만루를 내주더니 결국 송성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주저 앉았다. 8회 투구 수가 제법 됐던 전상현은 9회까지 결국 44구를 던졌다.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는 32구였는데 이를 훌쩍 넘겼다. 전상현이 불펜에서 나와 44구 이상을 던진 건 2019년 5월 12일 광주 SK전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이범호 KIA 감독은 2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복기하면서 두 선수를 감쌌다. 이 감독은 박찬호의 8회 수비에 대해 “(주자가) 넘어져 있으니까 태그를 하면 되겠다 싶어서 태그하러 간 것 같은데 공을 잡으러 앞으로 나가 놓으니 베이스 쪽에서 자기가 어느 정도의선에 있는 것에 대한 감지를 못했던 것 같다”면서 “주자가 넘어져 있다가 베이스 쪽으로 가면서 거리 자체가 너무 멀었던 것 같다. 선수 본인이 판단을 했고 그 판단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경기를 뛰는 선수가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선수의 판단을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주자가) 안 넘어졌어도 거리가 너무 많이 있더라. 찬호도 그것을 태그하기 위해 빨리 나가서 잘랐는데 자르고 난 뒤에 넘어져 있으니까 반대로 들어오면서 본인도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때 정말 1초도 안 되는 상황에서 판단해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다. 우리 팀에서 제일 수비를 잘하는 선수의 판단이었다. 그 판단에 플레이를 했고 주자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선수가 최선을 다했는데 상황적으로 그렇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회 역전패의 발단이 된 이용규의 내야안타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 왼쪽(좌타자)이 밀어친 타구라 스핀 자체도 반대로 먹었을 것이다”면서 “그것을 놓치려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를 하다가 글러브를 맞고 떨어진 부분이다. 찬호도 최선을 다한 플레이니까 그것은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전상현을 계속 밀어붙인 것에 대해서는 “어제 이형범과 김승현 둘이 남아 있었다. 장현식은 어제 안 던지기로 되어 있었다”면서 “상현이 스타일도 그 상황에서 내려오는 게 더 찜찜할 것 같기도 했다. 본인도 내려오라고 해도 안 내려왔을 것이고 본인이 책임을 지고 싶은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5일 정도 쉬었고 연장 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판단은 내가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KIA는 28일 연패 탈출에 나선다. KIA는 이날 이창진(좌익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양현종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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