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북 대사 팔 붙잡아도 돌아도 안 봐서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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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라오스에서 리영철 북한 대사에게 먼저 인사를 하며 다가갔지만 "돌아보지도 않아 민망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찬장에서) 북한 대사를 보고 자리를 옮겨서 다가가 '인사합시다' 했더니 돌아보지도 않고 빳빳이 서 있더라"며 "저는 민망해서 그냥 돌아서서 왔다"고 말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기구로 올해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불참하고 리 대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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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커녕 눈 맞춤도 어려운 관계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라오스에서 리영철 북한 대사에게 먼저 인사를 하며 다가갔지만 “돌아보지도 않아 민망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26일 밤 개최된 의장국 주최 갈라 만찬에서 리 대사에게 다가가 팔을 잡으며 인사를 건넸지만 리 대사는 앞만 바라보며 눈길도 주지 않았다. 조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찬장에서) 북한 대사를 보고 자리를 옮겨서 다가가 ‘인사합시다’ 했더니 돌아보지도 않고 빳빳이 서 있더라”며 “저는 민망해서 그냥 돌아서서 왔다”고 말했다.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라는 말을 하려고 다가갔는데 악수조차 안 됐다”며 “무슨 반응이 있어야 대화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기구로 올해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불참하고 리 대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올해 회의는 북한이 작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남북 외교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리 대사의 인사 거부와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금은 (남북관계가) 극도로 안 좋은 상황이니 아마도 평양에서 그런 경우엔 대응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대사는 이날 ARF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쏟아지는 한국 취재진의 많은 질문에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호원들은 리 대사를 애워싼 채 취재진을 강하게 저지했다.
리 대사는 ARF 회의 장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는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왕이 부장이 먼저 리 대사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 뒤 2~3분 정도 선 채로 대화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분야를 포함한 전방위에서 밀착하는 상황에 대해 중국이 불편해 한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날 회의장에서는 북-중의 우호적인 모습이 연출되었다.
비엔티안/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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