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의 ‘직슬’ 무적 타법···유통 폐기된, 염갈량의 ‘4월 분석’
몇개월만에 약점 삭제 ‘업그레이드’
직구&슬라이더 대응 타율 4할 근접
프로야구 KIA는 지난 25일 광주 NC전 이후 27일 고척 키움전까지 3경기를 내리 졌다. 고척 키움전에서는 2경기 모두 수비와 주루 등 ‘디테일’에서 아쉬운 장면을 남기며 1점 차로 역전패했다.
KIA가 살짝 흔들린 가운데서도 다음 레이스에 대한 희망이 여전한 것은 올시즌 프로야구 ‘키워드’가 된 김도영이 한여름 기온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3연패 기간에도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김도영은 이미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며 약점을 공략당하기보다는, ‘약점’을 하나씩 지우고 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도영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지난 23일 광주 NC-KIA전을 현장 중계한 뒤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제 리그 어떤 투수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같은 빠른 계열의 구종으로 김도영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최근 김도영이 타격하는 것을 보면,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춰뒀다가 슬라이더가 오면 순간적으로 반 박자 잡아놓고 대응하고 있다”며 그의 기술적 성장에 주목했다.
실제 김도영은 지난 23일 NC전에서 배재환의 슬라이더(132㎞)를 받아쳐 홈런을 때린 뒤 25일 NC전에서도 상대 선발 하트의 슬라이더(130㎞)를 걷어 올려 담장 밖으로 넘겼다. 김도영은 또 26일 키움전에서도 상대 선발 김인범의 슬라이더(126㎞)를 때려 홈런으로 연결했고, 27일 키움전에서는 몸쪽을 파고든 후라도의 투심패스트볼(145㎞)에 비거리 125m짜리 대형홈런으로 응수했다.
김도영의 성장 속도는, 최상위권인 그의 타구 속도 만큼 빠르다.
김도영은 올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우완투수의 빠른 슬라이더의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27일 잠실 LG전에서는 3-6으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LG 마무리 유영찬이 4구 연속 슬라이더만 던졌는데도 3차례 헛스윙을 하며 삼진을 당했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이 장면에서 김도영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던진 것을 두고 “아직은 빠른 슬라이더에는 약점이 있다”면서 김도영 분석 내용을 슬쩍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몇 개월 만에 김도영은 또 다른 레벨의 선수가 됐다. 김도영은 올시즌 패스트볼 계열과 속도감 있는 변화에는 ‘무적’에 가까운 타격을 시작했다. 27일 현재 포심패스트볼 때려 만든 타율이 0.397에 이르는 가운데 투심패스트볼 대응 타율도 0.389로 높다. 여기에 시즌 초반만 해도 약점으로 거론됐던 슬라이더를 받아쳐서도 0.378의 고타율을 만들고 있다. 커브 타율이 0.280으로 다소 떨어지지만, 이 또한 갈수록 대응력을 올리고 있다.
김도영은 어느새 시즌 홈런수도 28개까지 끌어올렸다. 선두인 데이비슨(NC·30개)에도 2개 차로 접근했다. WAR 또한 7.35로 야수와 투수 가릴 것 없지 단연 1위다. 김도영은 이미 정상에 서 있지만 하루하루 또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무섭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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