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며 산 아내, 얼굴에 웃음꽃”…명품 매출 유일하게 늘어난 ‘이 나라’ 어디?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7. 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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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품쇼핑을 위해 일본을 찾는 중국인 쇼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등 명품 브랜드들의 최근 글로벌 시장 매출이 부진하지만 이들 중국인 쇼핑객 덕에 일본 시장 매출 만큼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쇼핑을 하러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 덕에 일본 백화점들과 면세점들의 관련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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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순이익 감소한 LVMH
방일 中관광객 덕에 日시장만 성장
일본 면세점·백화점 실적 역대최대
루이뷔통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모습. [사진 제공=바이두]
최근 명품쇼핑을 위해 일본을 찾는 중국인 쇼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저효과’로 고국에서보다 저렴하게 명품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등 명품 브랜드들의 최근 글로벌 시장 매출이 부진하지만 이들 중국인 쇼핑객 덕에 일본 시장 매출 만큼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표된 올해 상반기 LVMH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72억 6700만 유로(약 11조원)이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판매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LVMH는 “중국인 방일 여행객들의 구매로 일본이 예외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한 주 전에 발표된 영국 버버리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버버리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환율 영향 배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일본(6% 증가)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의 실적이 지난해를 밑돌았다. 구체적으로 아시아·태평양과 북남미 시장의 실적이 각각 23%, EMEIA(유럽, 중동, 인도, 아프리카)가 16%가량 급감했다. 버버리는 “일본 내국인들의 수요는 부진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방일 여행객들의 소비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달 말 일본을 처음 찾았다는 한 중국인은 닛케이에 “엔저 덕에 쇼핑할 때 상당히 저렴하다. 중국에서 36만 8천엔(약 331만원) 하는 불가리 목걸이를 일본에서는 30만엔(약 270만원)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에 일주일간 머무르며 관광은 전혀 하지 않고 오직 쇼핑에만 시간과 돈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일본을 찾았다는 또 다른 중국인 관광객은 “몇 년 전 일본에서 8만엔에 구입한 옷이 당시에 중국 위안화로 5000위안(약 95만원))이었는데, 지금은 4000위안(약 76만원)이 됐다”고 말했다.

명품 쇼핑을 하러 오는 중국인 관광객들 덕에 일본 백화점들과 면세점들의 관련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 등 도쿄에 있는 3개 점포의 이달 1~15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늘었다. 특히 명품 가방과 지갑 판매 호조로 면세 매출이 2.1배나 급증했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도 같은 기간 면세 매출이 22%가량 늘었다.

지난해 일본 백화점들의 면세 매출은 1년 전 대비 2.7배 증가한 4282억엔으로 2014년 10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단일 년도 기준 4000억 엔을 처음 넘어섰다. 현재 추세대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를 뛰어넘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경제는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등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유별난 명품 사랑은 엔저효과와 겹치며 부유층과 중산층 가릴 것 없이 많은 중국인들의 방일 행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는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엔고전환을 예상하기는 어려워 중국인들의 방일 명품 구매가 일본의 면세매출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6월의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 숫자는 1777만 72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만, 미국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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