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온산공장 화재 5시간 만에 진화…인명피해 없어(종합)

폭발과 함께 불기둥 치솟아, 긴 띠 다량 연기 퍼지자 신고 잇따라
불길이 세지자 대응 2단계까지 확대…인력 300여 명, 장비 56대
합성섬유 원료인 자일렌 만드는 공정 과정 중 가열장치서 불 추정

28일 새벽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약 5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7분쯤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불이 났다.

당시 폭발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으며 다량의 연기가 긴 띠 형태로 퍼지면서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불길이 거세지자 오전 5시 21분쯤 대응 2단계로 확대했다.

대응 1단계는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을,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을 뜻한다.

소방당국은 화재 초진을 하면서 오전 8시 5분쯤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관과 유관기관 인력 등 300여 명과 헬기, 소방차, 화학차량 등 장비 56대가 동원됐다.

경찰은 현장 주변으로 진입하는 정일컨테이너 앞 교차로와 신길교차로를 전면 통제했다.

울주군은 온산공장 인근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10여분만인 오전 8시 4분쯤 큰 불길을 잡은 뒤, 오전 9시 34분쯤 완전 진화했다.

석유화학공장 생산공정 특성상 불이 날 경우, 배관을 잠그고 안에 남아 있는 물질을 모두 연소해야 해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

합성섬유 원료인 자일렌을 만드는 공정에 사용되는 가열장치(히터)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장치는 중앙제어장치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현장 작업자가 거의 없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쓰오일 공장 주변으로 유해물질을 측정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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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반웅규 기자 bangi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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