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가지 악재 뚫은 파리올림픽. 첫 금 터진 태극전사 완벽한 출발. 금 8개+종합 10위, 비관적 전망은 사라졌다

류동혁 2024. 7. 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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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환호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28/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에 오른 오상욱이 튀니지 페르야니와 대결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환호하는 오상욱.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28/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에 오른 오상욱이 튀니지 페르야니와 대결해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기를 든 오상욱.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28/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스포츠조선=류동혁 기자] 출발이 심상치 않다. 최악의 대회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완벽한 스타트를 보였다. 대회 이틀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금 1, 은1, 동메달 1개다.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강력한 선전을 하고 있다.

사격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27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본선에서 631.4점으로 2위를 차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사격은 올림픽에서 부담감이 곱절이다. 이유가 있다.

메달이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는 올림픽 선수단 전체 사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대회 일정 상 사격은 첫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이다. 공기소총 10m 혼성경기는 메달을 예상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찰나의 순간 엇갈릴 수 있는 종목이었다. 그런데, 엄청난 선전으로 파리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 사격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준다.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킹우민' 김우민(강원도청)이 12년 만의 대한민국 수영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8일(한국시각) 파리 라데팡스아레나에서 펼쳐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드디어 첫 금메달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터졌다.

'꽃미남 펜서'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같은 날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파죽지세로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였던 도쿄올림픽에서도 8강에서 분루를 삼켰던 그였다.

한국 펜싱은 그동안 세 차례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지만, 남자 사브르는 첫 금빛 사냥이다. 그만큼 한국 펜싱에는 난공불락의 고지였다. 오상욱이 해냈다.

사실, 이번 파리올림픽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 종합 성적 15위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양궁에서 2~3개의 금메달이 가능하고, 태권도, 수영, 사격, 펜싱 등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물론, 의외의 선수가 선전, 깜짝 금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확률 상 높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지난 국제대회의 침체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6, 은 4,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국제 스포츠무대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3년이 지나 현 시점도 더욱 떨어졌다 판단했다.

근거가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45개 이상을 기대했지만, 결국 42개에 그쳤다.

두 번째는 선수단 분위기와 사기의 문제였다. 이번 대회는 22개 종목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의 선수단이다. 선수단 규모가 작을 수록 산술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한국 프로스포츠를 이끌어가는 '빅4'가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얻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줄어들었다.

마지막으로 개최지의 단점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백짓장이다. 같은 대륙에서 개최되면, 성적이 좋아진다. 시차적응이 수월하고, 적응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파리에서 열리는 대회는 선수단 입장에서는 악재 중 하나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경기가 열렸다. 경기 준비하는 김우민.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27/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김우민이 동메달을 확정 지은 후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28/

하지만, 한국 선수단은 조용하면서도 결연하게 준비했다. 대한체육회는 추상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파리에서 70km 가량 떨어진 프랑스 퐁텐블로 지역에 사전 캠프를 실시, 선수들의 현지 적응과 콘디션 조절을 적극 지원했다. 또, 의료, 영상지원, 영양 관리가 빈틈없이 이뤄졌다. 파리올림픽은 환경올림픽을 컨셉트로 잡으면서, '노 에어컨', '부실한 식단'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런 변수를 사전 차단하는 효과를 얻었다.

결국, 한국은 갖은 악재를 뚫고 '완벽한 스타트'를 보였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전통적 메달밭 양궁 뿐만 아니라 태권도도 있다. 여기에 첫 금메달을 신고한 오상욱이 출전하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황선우가 출전하는 수영, 그리고 사격, 배드민턴 등에서 의외의 메달을 나올 수 있다.

때문에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의 메달 전망에 대해 '금메달 8개, 종합 10위'라는 수치를 내놨다. 아직 '장밋빛 전망'을 말하기는 이르다. 단, 파리에서 태극 전사들은 완벽한 출발을 했다. 정말 심상치 않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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