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책이 없어 직접 썼다"…AI시대 경영자 위한 자기계발서
뉴 소프트 스킬 시대...재무·회계만 말고 AI 용어를 알아야
공부하듯 접근하면 안돼...경영자가 AI툴 직접 써보라
"이제 모든 기업이 기술기업돼야...잘못하면 AI에 조종간 뺏긴다"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경영자들도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시대다. 지난해 11월에 폴란드의 명품 주류회사 딕타도르가 AI 로봇을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앉혔다. 이름은 미카(Mika)로 생김새가 여성이고, 머리는 희다. 소셜미디어 계정도 있다. 미카는 회의에 참석하고, 이사회 결정도 직접한다. 누군가 질문하면 답하는 데 다소 지연이 있지만 24시간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고,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무엇보다 사람은 결코 소화할 수 없는 양의 정보를 감안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 오너인 마렉 졸드로브스키 회장은 "홍보용으로 AI를 CEO에 앉힌 게 아니다"라며 "회사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딕타도르만이 아니고 중국과 유럽, 미국 등지에서 AI CEO를 선임하는 기업들이 여럿 있다.
하물며 경영자도 대체하는데 "AI가 얼마나 활용가능성이 많겠냐"는 게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의 저자 변형균 퓨처웨이브 대표의 말이다. 변 대표는 KT에서 빅데이터 관련 기획 업무를 맡고, 이후 비씨카드에서 AI데이터본부장을 지냈다. AI 기술의 테크니컬한 부분까지 이해한 기술 전문가이지만 변 대표의 강점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의 응용과 경영에서의 '활용'에 있다. 비씨카드가 회원 수천만명의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해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는 데 변 대표의 역할이 컸다.
AI 용어와 기술을 공부하듯이 습득하려고 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고, 변 대표는 "시중에 나온 챗GPT, 클라우드, 제미나이, 빙챗, 미드저니 등 각종 AI 툴들을 직접 써보라"며 "그래야 AI가 얼마나 파워풀하고, 업무효율을 높여주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게 된다. 먼저 써본 다음에 데이터와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 등 AI 리터러시를 키우라"고 권한다.
변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일수록 AI를 더 써보라고 제안했다. 그는 대기업이 오히려 보안, 신뢰 이슈 때문에 AI 기술 활용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AI 툴로 내부 자료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중소·중견기업 경영자가 AI 툴을 직접 써보고, 문제가 생기면 중단하고, 없다면 조직으로 확산하고 이런 게 진정한 의미의 '애자일'(기민하다) 경영"이라며 "앞으로는 AI 툴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스케일업할지 판가름할 것"이라 강조했다.
AI 기술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지만, 변 대표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결코 규제될 수 없고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제 모든 기업이 기술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게 변 대표의 제언이다. 그는 AI와 거리가 멀 것 같은 농기계 산업의 미국 존디어와 한국 대동이 자율작업 농기계와 AI 솔루션을 개발한 점을 거론해 "기술 발전의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기업과 두 기업처럼 거시적인 관점에서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운 기업의 차이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 말했다.
책에 변 대표는 AI 시대에 경영자가 살아남으려면 던져야 할 8가지 기본 질문을 적시해놨다. 변 대표는 "현재 AI는 비행기의 부조종사 역할만 하지만 조종사가 꾸벅꾸벅 졸고만 있으면 나중에는 역할을 뺏길 수도 있다"며 "현재 벌어지는 일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일 힘과 최상의 이익을 얻어 번창하고 최악의 결과를 피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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