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연애 해외판이네”…무속인과 결혼하겠다는 공주님, 이게 무슨일?

노르웨이 루이세 공주, 美무속인과 결혼
“나는 천사와 소통” 신비주의 경도돼
‘할리우드 영적 지도자’ 베렛과 열애
약혼 2년 만에 결혼…다음달 말 예정

마르타 루이세(52) 노르웨이 공주와 미국의 유명 무속인 듀렉 베렛(49). [사진 제공=AFP연합]

노르웨이의 마르타 루이세(52) 공주와 미국의 유명 무속인 듀렉 베렛(49)이 열애 끝에 결혼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루이세 공주가 다음 달 29일부터 나흘 동안 노르웨이의 마을 게이랑에르에서 베렛과의 결혼식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첫날 노르웨이 서부의 항구도시 올레순에서 하객들과 함께 배를 타고 게이랑에르 마을로 이동한다.

본식은 이틀 뒤인 31일부터 마을에 있는 호텔에서 비공개로 치러진다.

게이랑에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이다. 피오르드로 유명한 노르웨이에서도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루이세 공주는 노르웨이의 국왕 하랄드 5세의 장녀로, 지난 2022년 6월 베렛과 약혼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베렛은 ‘할리우드의 영적 지도자’를 자처하는 캘리포니아 출신 무속인이다. 할리우드에서 귀네스 펠트로 등 유명 배우들을 상담해 주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를 2년 전에 예측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베렛이 출간한 책 ‘스피릿 해킹’에서 그는 사람이 암에 걸리는 이유는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메달을 제작해 코로나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며 온라인에서 판매해 논란이 됐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베렛은 자신에 대한 비난을 인종차별이라고 본다. 다만 본인의 신념이 일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루이세 공주는 자신이 천사와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신비주의와 대체의학에 경도돼 노르웨이에서 오랜 기간 논란을 초래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루이세 공주가 베렛과의 약혼을 발표한 이후 대체의학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왕실 공식 업무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

하랄드 5세 국왕은 다만 루이세 공주의 직책은 유지토록 했다. 조건은 공주 직함에 대한 상업적 사용 금지였다.

가디언은 루이세 공주가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술에 공주 직함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공주의 결혼식에 쓰이면서 노르웨이 국영 주류 판매점에서 유통되는 술에는 “우리는 이 진(양주의 한 종류)을 2024년 8월 게이랑에르에서 열리는 루이세 공주와 베렛의 결혼식을 위해 만들었다”고 적힌 라벨이 부착돼 있다.

노르웨이 내부에서 공주 직함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커지자 루이세 공주는 단순 실수였다고 주장한 뒤 앞으로 생산되는 제품에서는 직함을 빼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술 제조사가 루이세 공주와 베렛이 직접 술병 디자인에 관여했다고 명시한 문서가 공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