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장단 국회운영 갈등…우원식·이학영 "복귀해야" 주호영 "다 중단돼야"

전혜인 2024. 7.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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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방송4법'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로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의장단의 갈등도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면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이를 비판하고, 이에 다시 주 부의장이 반박하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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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관한 무제한토론 종결 투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여당 의석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방송4법'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로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의장단의 갈등도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면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이를 비판하고, 이에 다시 주 부의장이 반박하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주 부의장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정치권이 지금 국회에서 벌이는 행태에 대해 상식있는 국민이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민주당의 법안 처리 강행도, 국민의힘이 벌이는 필리버스터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주 위원장은 우 의장을 향해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을 법으로 규정한 이유가 무엇인가"리며 "지금이라도 '충분한 여야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법률안과 의안은 처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여야가 충분히 논의할 숙려 기간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우 의장과 이 부의장이 주 부의장을 향해 본회의 복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우 의장은 28일 새벽 본회의 사회를 보던 도중 "무제한 토론 4일째 새벽"이라며 "이 시간까지도 자리를 비우고 있는 주 부의장께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은 지금 이 의장석에서 주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거부 의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며 "국회의원 주호영이 방송4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이 국회부의장 주호영이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는, 직무를 거부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부의장의 직무와 무게는 그렇게 가볍지 않다"며 "주 부의장께서 부의장 당선인사에서 말씀하신 대로 국회의장단의 일은 사사로운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부의장도 전날인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주 부의장이 방송4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과 국회 부의장으로서의 직무를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라며 "주 부의장은 국회운영 방식에 동의하지 않아 본회의 사회를 거부한다고 밝혔지만, 저 역시 그 같은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무제한토론은 국민의힘 소속의원 전원이 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며, 주 부의장도 요구서에 서명했다"며 "아무리 갈등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사회를 거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법에 따른 무제한토론 요구는 합당하고, 국회법에 따른 종결동의 표결은 부당하다는 듯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직무를 거부할 명분이 없으니 조속히 부의장의 자리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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