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 쓰러져가는 빈집 리모델링…예산 간양길 카페를 가다

임은수 기자 2024. 7. 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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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간양리에 위치한 카페 간양길.

1940년에 지어진 곳으로, 두 개의 산 사이에 끼어 있다고 해서 불린 마을이름(도로명 주소)에서 따온 이곳은 방치된 농촌 빈집을 카페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카페 음료는 예산이 사과 주산지인 만큼 사과를 이용한 메뉴를 적극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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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이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고치면 예쁠 것 같아"
간양길 카페 부부. 농식품부 제공

충남 예산군 간양리에 위치한 카페 간양길. 1940년에 지어진 곳으로, 두 개의 산 사이에 끼어 있다고 해서 불린 마을이름(도로명 주소)에서 따온 이곳은 방치된 농촌 빈집을 카페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카페 곳곳에는 소외양간, 우물을 개조한 흔적, 나무 절구 등 어린시절 외갓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1871㎡(566평)부지에 안채, 별채를 비롯해 마당 등으로 구성된 빈집은 방치됐다가 2020년 이슬기·홍실비아씨 부부를 만나 새롭게 카페의 형태로 탈바꿈했다.

이슬기 대표는 "쓰러져가는 폐가였지만 아내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 고치면 예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인터넷을 뒤져가며 자재 선정부터 시공까지 직접하는 등 리모델링을 하는데 2개월 정도 걸렸다고 한다.

이 대표는 리모델링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가 1만6000명을 웃돈다. 특히 시골집 총 리모델링 비용 공개 라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수가 154만회에 달할 정도로 빈집을 활용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은 반영하고 있다.

평일 기준 하루 카페를 이용하는 수는 70-80명 수준이고 주말은 200-300명 정도 손님이 다녀간다. 본채는 거주용으로 활용하고 별채만 카페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손님이 많아지면서 모두 카페로 영업중이라고 한다.

간양길 카페 전경. 농식품부 제공

이곳엔 이 대표 부부 외에 직원 2명 아르바이트생 3명까지 총 7명이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예산군민이고 거주지가 예산이라 고용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카페 음료는 예산이 사과 주산지인 만큼 사과를 이용한 메뉴를 적극 개발했다. 예산사과를 이용한 시나몬 차와 에이드, 케이크 등은 인기 상품으로 예산군민들을 대상으로 전 메뉴 20% 할인을 해준다.

아내 홍씨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카페 공간에 원데이클래스, 플리마켓, 음악회 등 문화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계획으로 향후 복합문화시설로 갖추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빈집 활용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기자간담회 하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농식품부 제공

또 빈집 정비 및 재생을 지원하기 위해 농촌빈집특별법을 올 하반기 추진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농촌 빈집 활용 사례로 소개하며 "농촌은 농사만 짓는 곳이 아니라 여러 자원을 가진 곳"이라며 "농촌을 살고, 일하고, 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빈집 활용은 큰 도전의 출발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촌의 스마트화, 융복합화, 공간재구조화는 결국 기존 농업 농촌의 생산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청년층이 유입돼야 한다"며 "관련된 규제와 세제 특례 등을 통해 세대전환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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