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기회"VS"보수적 대응" 엇갈린 전망…지금 주목할 종목은?
미국 대선과 2분기 실적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린다. 최근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각종 변수에 유의하면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주 연달아 발표되는 주요 빅테크(미국 대형 기술주) 기업들의 실적이 단기 증시 방향성을 가를 변수라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2731.9에 마감하며 지난 한 주(22~26일) 동안 2.27% 하락했다. 전 주(15~19일) 2.15% 하락한 데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 11일 연고점(2896.43) 대비로는 5.68%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 역시 최근 2주 동안 6.21% 하락했다.
증시 조정을 촉발한 건 미국 대선 변수와 빅테크 기업들의 어닝 쇼크(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였다. 엔비디아 등 일부 기술주들의 고점 부담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13일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본격화하며 기술주 조정이 나타났다.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실망감이 커진 것도 조정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린다. 긍정론의 경우 최근 증시 조정은 주가 급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일 뿐 시장의 색깔(강세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 지수 2710은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 9.2배 수준으로 2022년10월(당시 코스피 2150~2200) 이후 최저치"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충분히 저평가 영역으로 단기 낙폭과대주 중심의 트레이딩 강화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에서) 상반기에 비해서 하반기 실적이 더 개선된다는 전망이 아직은 훼손되지 않고 있다"며 "서둘러 투자 전략을 변경할 근거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반면 2분기 실적시즌 이후 성장성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상승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알파벳의 경우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AI(인공지능) 수익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불거진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산업 발전 초기 국면에서 회의론은 항상 발생한다"며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키프로덕트(Key-Product)를 제시하지 않는 한 남은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도 (알파벳과)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며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다시 상승하기까지는 반등이 나와도 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주 예고된 빅테크 실적과 미국 경기 지표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는 30일과 3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의 실적이 발표되고 다음 달 1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다. 31일에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다음 달 2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는 발전이 계속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정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반도체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정책에 수혜를 볼 수 있는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LS증권의 경우 미국 민주당과 공화동 공통 수혜업종인 전력인프라와 리쇼어링(해외에 진출한 자국 기업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는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관련종목으로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HD현대건설기계, 레인보우로보틱스,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등을 제시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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