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받은 환자 60%…“부작용 안내 충분치 않아”

손현순 차의과대 약대 교수 연구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차의과대 연구진이 처방전으로 약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확한 부작용 정보를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더 효과적인 부작용 전달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뉴스1

처방약을 받았던 환자의 절반 이상이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약품 부작용 예방을 위해 효과적인 복약 지도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현순 차의과대 약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1년간 처방전으로 처방약을 지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환자 본인 또는 보호자 신분으로 최근 1년간 약국에서 처방약을 받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20세 이상 성인 189명에게 약사의 처방약 관련 부작용 설명이 충분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59.7%로 나타났다. 반면 ‘그렇다’고 답한 경우는 40.2%에 머물렀다.

부작용 안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부분이 약사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설문 응답자 중 98.9%는 약사가 처방 조제약의 부작용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환자들이 부작용 정보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으나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인 셈이다.

부작용 정보 제공 방식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하는 방식’이 28%, ‘안내문 출력 등 서면’이 6.9%였던 반면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답은 65.1%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약사들이 의약품 부작용 예방을 위해 복약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인들은 복잡한 부작용 정보를 글로 읽기 어렵거나, 약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더 섬세한 지도 방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복약지도서는 처방 조제약 봉투 한 면에 약 이름과 성분, 적응증 같은 기본 정보를 인쇄하는 방식”이라며 “정보량이 많아지면 글씨가 작아져 노인 환자 등에게 난독 문제가 수반될 수 있어 별도의 서면 복약 지도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의약학 분야 학술지 ‘한국임상약학회지’에 지난달 30일 소개됐다.

참고 자료

Korean J Clin Pharm(2024), DOI: https://doi.org/10.24304/kjcp.2024.3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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